[출판]새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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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새책꽂이

  • 승인 2007-08-28 00:00
  • 신문게재 2007-08-29 9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몸살(한승오 농사일기)=2004년 ‘그래, 땅이 받아줍디까(부제:한승오의 시골 편지)’로 충남 홍성군 홍동면 구정리 고요마을에서 터를 잡고 시작한 농사꾼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한승오. 그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담긴‘몸살’은 자신을 받아준 낮은 땅에 감사하며 농사를 지어온 두 해 동안의 기록이다. 저자는 거창하게 생태주의적 삶이나 대안적 공동체를 운영하는 것들을 원한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농사꾼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귀농, 생태주의, 무공해, 웰빙과 같은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농약 없이 논농사를 짓고 있고, 탄저병이 극심하다는 고추에도 병이 오면 뽑아낼지언정 약을 뿌리지 않으며, 무자비해 보이는 트랙터가 싫어 ‘지금도’ 경운기로 땅을 가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트랙터를 사용하거나 농약을 쓰는 다른 농사꾼들을 탓하는 눈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운 나쁘게 물이 잘 들어오지 않는 논을 소작하는 탓에 물 댈 걱정을 하며 논물을 지키고 서 있는 그런 농사꾼들 가운데 한 명으로서의 한승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강/ 한승오 지음/ 220쪽/1만원

▲세상의 모든 철학 =고대부터 20세기까지 철학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책이다. 우리 '너머' 에 있는 것에 대한 관심, 삶의 본질을 향한 믿음과 사색, 계속되는 논쟁 등으로 대표되는 철학의 풍요로움을 담기 위하여 전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철학 전반에 대하여 조망하고 있으며, '서구적인' 관점을 완전히 배제할 수 는 없었다는 필자의 말과 함께 특히 신학과 종교 분야를 다룸에 있어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다. 초기 고대세계의 그 많은 신들이 어떻게 하나의 신으로 변모되었을까? 사람들은 언제 처음으로 신들을 달랠 생각을 했을까? 그들은 언제 처음으로 숨어있는 힘을 믿게 되었으며, 삶의 진정한 본질 속에 담긴 불가사의를 생각하게 되었을까? 이러한 인간에 대한 궁금증들이 철학의 역사를 함께 하는 과정에서 그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미국 텍사스대학 철학과 교수인 공동저자 로버트 솔로몬과 캐슬린 히긴스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불교철학과 유교철학, 노장사상을 비롯해 중세철학과 계몽사상,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세계철학의 흐름을 정리했다.
이론과실천/로버트 C. 솔로몬,캐슬린 M.히긴스 저/박창호 역/544쪽. 2만8000천원

▲욕망의 진화=1994년에 출간돼 데이비드 버스의 이름과 진화심리학이라는 신생 학문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심리학 분야의 명저이다. 인간 남녀의 사랑, 연애, 섹스, 결혼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머나먼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수백만 년에 걸친 인간 진화의 역사를 파헤쳐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인간 본연의 성적 욕망을 낱낱이 드러낸다. 사랑, 연애, 섹스, 욕망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 그러나 차마 묻지 못했던 것들을 이 책은 진화심리학이라는 창을 통해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봄으로써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이언스북스/ 데이비드 버스 저, 전중환 역/ 591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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