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기후온난화와 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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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기후온난화와 참나무

  • 승인 2007-08-27 00:00
  • 신문게재 2007-08-28 20면
  • 허경태 산림청 산림보호본부장허경태 산림청 산림보호본부장
▲ 허경태 산림청 산림보호본부장
▲ 허경태 산림청 산림보호본부장
금년 봄.여름은 예년에 비하여 유난히 더운 날이 많아 기후온난화를 실감나게 하고 있다. 기후온난화는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메탄 등의 가스가 지구 복사열의 우주방출을 막아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기후온난화로 지난 100년 동안 지구 전체의 평균온도가 0.74℃ 상승하였고, 지난 40년간 해수면이 연평균 2mm 정도씩 상승했는데, 이로 인하여 앞으로 동.식물의 생태변화와 기상이변은 물론 열대지역의 일부 섬이 물에 잠기는 등 전 지구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기후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방출은 막고 이미 방출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절대량을 줄여야 한다. 이와 같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려면 나무를 심고 산림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나무는 광합성 과정에서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단단한 목질부에 탄소 형태로 저장하기 때문이다.

나무가 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은 나무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활엽수의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이 침엽수보다 높은데, 참나무의 탄소흡수 능력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참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참나무는 침엽수보다 재질이 치밀하고 무게가 무거워서 단위부피당 탄소저장량이 더 많다고 한다. 30년이 넘은 숲을 기준으로 할 때 소나무 숲이 1ha당 연간 1.5t을 흡수하는데 비하여 참나무 숲은 3.5t을 흡수한다고 하니 참나무가 기후온난화 방지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토양에 떨어진 낙엽이 부식되면서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이 과정에서 토양에 저장되는 탄소도 많기 때문에 참나무 숲은 나무와 토양이 모두 탄소저장 창고인 셈이다.

참나무로부터 얻는 소득도 다른 침엽수보다 높다. 표고나 영지버섯 재배에 사용되는 20년생 이하의 참나무는 다른 수종보다 2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수백년된 굵은 참나무는 나이테 무늬가 좋기 때문에 가구무늬목용 고급 목재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참나무숯은 열량을 많이 내고 연기가 없는 고급연료로 사용되고, 참나무 ‘목초액’은 각종 무공해 비료.농약.의약품으로 쓰이는 등 용도가 다양한 나무가 바로 참나무이다. 환경적으로도 참나무림이 침엽수림보다 물을 머금는 능력이 높아서 사시사철 시냇물을 흐르게 하는 우수한 나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참나무가 예전에는‘잡목’으로 천시받던 시절이 있었다. 참나무의‘참’은 진실됨.좋음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참나무의 학명인 Quercus도 켈트어의‘질 좋은 재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볼 때 기후온난화 방지의 첨병이고 환경보호의 지렛대인 참나무의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가치높고 아름다운 참나무 숲을 온전히 보전하여 다음 세대에 물려 주는 일, 그것은 다른 어느 것보다 소중한 우리 세대의 임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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