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이 회사의 재무상태보다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할 경우 자칫 부실에 빠질 위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6일 계룡건설산업(주)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쌍용 인수를 위한 TF(테스크포스)팀을 구성, 서울에 상주하면서 정보수집과 인수작업에 대한 준비를 벌여왔다.
계룡이 쌍용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쌍용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시공능력을 인정받는 알짜회사인데다가 해외 진출시 쌍용의 수주실적을 그대로 안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 기업을 넘어 대기업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기업가치 제고 등 이미지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계룡이 쌍용 인수를 위해서는 적어도 4000억원 이상의 인수자금이 필요한 만큼 자칫 모 기업이 위태로울 수 있는 모험을 하겠느냐는 것이다.
최근 웅진그룹이 극동건설 인수시 3500억∼4000억원의 적정 인수금액을 넘어 6600억원에 인수한 것도 계룡으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업계에선 쌍용의 적정 인수금액을 3500억∼4000억원 선으로 추정하지만 극동건설보다 시공능력, 수주규모, 국내외 인지도 등에서 앞서 있어 실제 인수금액은 예상치보다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계룡이 쌍용 인수에 `올인`할 경우 인수자금을 갚기 위해 보유 현금을 활용하는 등 오히려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지난달 이인구 명예회장은 쌍용건설 인수건에 대해 "남자라면 미스코리아를 품에 안고 싶은 마음이 누구나 다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자신의 여건과 상황에 맞아야만 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해 무리한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계룡 TF팀은 단독 참여는 자금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금융권을 상대로 자금 마련을 위한 FI(재무적투자자) 유치를 벌이고 있으며 세부 조건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룡건설 고위 관계자는 "쌍용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모두 물밑작업을 벌여 소문만 무성한 상태"라며 "변수가 많은 만큼 매각 공고 이후 그 조건에 따라 공격적 또는 보수적인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캠코와 채권단은 오는 11월 서류심사 등 예비입찰을 거쳐 올 말이나 내년 초에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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