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아는 것’이라고 하지 않고 ‘아는 사이’라고 한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면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으로 관계성과 연대망을 가진 생태계로 여겨진다. 지식생태계는 순환적 흐름을 통해서 창조되고, 활용되고 소멸된다. 지식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경쟁을 상생(相生)이라 하고, 파멸로 치닫게 하는 경쟁을 상쟁(相爭)이라고 한다. 지식생태계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리는 지식생태의 영향을 받으면서 스스로 지식생태계를 만들어 간다.
기업이나 사회가 안고 있는 현재의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문제를 발굴하고 그것을 해결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상태를 설정한 다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습과 노력을 통하여 지식이 약진하는 것을 ‘지식점프’란 말로 설명하고 있다. 대전광역시는 ‘창조의 도시 대전’의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시대의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창조는 기반지식을 바탕으로 지식생태계의 순환적 흐름을 촉발시켜 성취되고, 그 과정을 통하여 ‘지식점프’가 이루어진다.
대전을 창조적 지식생태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 부여된 삶의 환경과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자신이 성취해야 할 목표를 분명히 하고, 현실과 발전목표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발굴하여, 그것들을 해결 할 때까지 어려운 모든 과정들을 극복해야 한다. 유영만 교수는 ‘지식생태학’이란 저서에서 “진정한 지식은 머리가 아니라 손에 축적된다”고 간파하고 있다. 지식의 80%는 손에 체화(體化)되는 것으로 몸에 동반된 ‘고통’의 체험, 지적 ‘고뇌’의 작용을 통한 새로운 깨달음의 ‘인식’, 그리고 종합적으로 머릿속에 ‘지식’으로 정리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학습과 건강한 지식생태계가 중요시 된다. 건강한 학습은 “학습의 포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의 매혹에 사로잡히는 것”이라 한다. 건강한 학습은 일상생활을 모두 학습의 연속으로 만들어 가고, 학습활동을 즐기면서, 자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관행을 벗어버린 새로운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다양한 학습자들이 더불어 깨닫는 공명과 상생이 일어나는 더부살이 과정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건강한 지식은 가슴으로 터득하는 감성적 지식, 뒤틀림이 없고 일관성있게 축적되는 역사의 무늬,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통을 체험한 깊이있는 지식, 세상과 관계를 가지고 변화.발전.성숙된 관계론적 지식, 창조 주체의 성과 깔이 있는 특성있는 지식, 인생을 다시 바라보게 할 정도로 울림이 있는 강도 높은 지식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이 즐거운 학습을 통해서,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고, 부여된 상황에 적응하여 보람찬 성과를 창출하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누구나 에너지를 충만하게 만들기 위해 상쾌한 신체에너지, 유쾌한 감성에너지, 명쾌한 정신에너지, 통쾌한 영적 에너지를 조화롭게 발휘하면서 보람찬 성과를 창출해 나갈 때 창조적 지식생태계가 울창하게 번성하는 도시―바로 창조의 도시가 된다.
대전광역시를 ‘창조의 도시’로―,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세계 톱5 혁신클러스터로 성장시켜 한국 과학의 수도로 육성하도록 뒷받침하는 사람은 바로 가장 가까이 있는 대전 시민이다. 오랫동안 대전을 교통요충지라고 하는데 전국각지를 연결하는 교통망이 눈부시게 개선되고 있음에 맞춰 기능적으로도 대전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여러분야의 분명한 중심축으로 육성할 책임이 대전시민에게 있다. 사분오열된 지역간 갈등을 다 포용하고, 충절의 뿌리가 흐르며, 재해가 가장 적은 삶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대전을 민족문화의 메카로 육성시켜 국가의 발전기반을 튼튼히 하는 산파역을 대전시민이 담당해야 한다.
대전권에 조성되는 행정수도 세종시, 3군 본부, 정부 3청사, 3군 대학 등 국가 기간기능이 완전한 역할을 발휘하도록 유도하는 일에 대전시민이 나서야 한다. 이와 같이 대전을 둘러싸고 있는 조건들과의 관계는 대전의 미래를 구상하는 요소가 되며, 그 안에 우리의 역할이 있음을 통찰하면서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을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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