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기일 한전 전력연구원 일반연구원 |
지구 온난화는 CO2로 대표되는 온실가스의 대기중 농도 증가로 인한 온실효과 때문이다.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전달된 복사에너지는 지구를 가열하고 태양빛으로 가열된 지구는 적외선을 방출하는데 이 열방사를 대기의 온실가스가 흡수하여 다시 방사한다. 이 때문에 지표면에서 방사된 에너지가 우주공간으로 원활히 방출되지 않는다. 즉, 대기의 온실가스가 비닐하우스 역할을 하여 지구가 더워지는 것이다. 먹은 만큼 에너지를 내보내지 못해서 살이 찌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의 주원인은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와 삼림 파괴이다. 불합리하게도 우리에게 해로운 변화를 스스로의 행동으로 만든 셈이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의 확산으로 국제적으로 교토의정서가 발효되었으며 비정부기구의 촛불켜기운동(Candle Night)이 전개되고 있다. 교토의정서는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여러 나라의 자발적 참여와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의무 이행이 필요하다. 캔들 나이트(Candle Night)는 하지(夏至)와 동지(冬至)에 전등을 끄고 대신 촛불 켜자는 사회운동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산시키고 온실가스 배출량의 감축을 촉구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러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성공하려면 온실가스 농도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수풀을 가꾸고 청정에너지원을 개발, 이용하며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공장과 주택의 건설이 필요한 만큼 삼림의 보호도 중요하다. 개발에만 몰두하지 말고 녹지대 조성에도 신경을 써서 무성한 나무 그늘로 대지를 식혀 준다면 지구가 시원해질 것이다.
대표적인 에너지원인 석탄, 석유, 천연가스는 온실가스 발생의 주범이다. 매장량이 제한되어 있는데도 그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지금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원의 개발이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의 전력 생산 분야는 원자력 에너지원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방사선폐기물 처리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온실가스 발생을 줄여야 하고, 화석연료 자원의 고갈을 앞둔 현 시점에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최선의 에너지원이 원자력이다. 자동차 연료 분야에서는 석유를 대체 할 에너지원이 아직까지 뚜렷하지 않다. 부분적으로 연비를 개선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연료첨가제인 바이오디젤이나 바이오에탄올이 개발되어 사용 검토 중인 상태다.
무엇보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에너지 수요에 비례하여 화석연료의 사용이 늘었고 그에 비례하여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했다.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다면 당연히 온실가스 발생도 줄어든다. 자동차 요일제 동참과 전기를 아껴 쓰는 개인의 에너지 소비 절약이 지구 온난화를 막는 가장 큰 실천이다. 가끔은 차를 타는 대신 걸어 다니고 전등을 끄고 촛불 앞에 앉아 보는 것이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유익한 일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각 계절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이 행복이 인류에 의해서 깨져서는 안된다. 자연은 어머니 같아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놓아둔다면 삶의 터전을 우리에게 내어준다. 어떤 결과에도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인과율은 과학의 기본법칙이다. 지구 온난화는 인위적으로 자연에 변화를 가했기 때문에 돌아온 결과이다. 이제는 에너지 절약을 통해 자연에 가하는 인위적인 변화를 최소화함으로 물려받은 아름다운 환경을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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