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춘추]뭘 먹나? 누굴 믿나?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중도춘추]뭘 먹나? 누굴 믿나?

  • 승인 2007-08-23 00:00
  • 신문게재 2007-08-24 20면
  • 이숙자 대전주부교실 사무국장이숙자 대전주부교실 사무국장
국민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최근 녹차에서 맹독성 농약 파라치온이 검출되기도 하고, 오리에서 발암물질인 벤젠과 독성물질 톨루엔이 발견되었으며, 광우병 위험에 노출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유통돼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귀중한 세금으로 운영되는 식품 관련 정부기관이 적지 않은데 국민은 어느 하나 믿고 먹을 게 없다. 식품사고가 발생될 때 마다 정부는 대책마련을 하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지만 해결책은 없고 갖가지 구호와 방안, 조치만 난무할 뿐이다. 상황이 좋아지기는커녕 더 많은 위해(危害)식품이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국민들은 뭘 먹고, 누굴 믿어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사업자들이 양심껏 식품을 생산`제조`수입`유통시키면 이를 신뢰해도 되지만 영업이득이 앞에 보이면 못할 일도, 안할 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터라 믿을 수 없다. 위생`검역과정을 꼼꼼히, 체계적으로 실시하면 정부의 관리를 기대해도 될 것이지만 이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민은 늘 허둥대고 있다. 그렇다고 달리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문제 있는 식품으로 밝혀지면 해당제품을 당분간 구입하지 않는 것으로 대응하곤 곧 잊어버린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보다 철저한 시스템을 구축하며 식품과 연계된 각종 제도가 잘 시행되고 있는지 상시 감독하고 감시하는 일을 제대로, 잘해 주어야 한다. 외국산 농축수산물을 들여오는 경우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며, 이기적이리만큼 충분히 국민의 안전할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어떠한 압력과 회유에도 움직이지 않는 정부의 결단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협정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측의 해명을 듣기 보다는 정부의 단호함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그리고 기업도‘기업 윤리’로 재무장해야한다. 윤리의식이 부족한 기업의 생명력이 길지 않다는 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이제는 정부의 규제나 국민의 감시망을 피해 이익이나 찾겠다는 얄팍한 숨어 지내는 경영접근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흠집 없는 기업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단결된 힘이다. 농약범벅이 된 식품을 식탁에 올리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소비자의 똑똑함이 다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소비자 스스로 합리적 판단에 필요한 정보력을 키우기 위해 애써야 하며, 목소리를 높여야 할 부분에는 함께 동행 하는 능동적인‘밥상 지킴이’가 되어야한다. 잊어버린 놀람과 고통의 아픔을 되새김질 해 불매운동으로 연계시킬 줄 아는 지혜로운 소비자가 되어야겠다.

예로부터 먹는 즐거움이란 말이 있다. 밥상에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누어 먹는 기쁨을 다른 무엇에도 견줄 수 없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이 행복을 앗아가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미국산 쇠고기 검역재개 여부가 이번 주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서서 기다리는’ 국민을 더 이상 우롱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2.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3.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4.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5.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1.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2.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3.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4.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5. 충남중기청, 중소기업 수출 Scale Up 지원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