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과학도시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한걸음 나아가 과학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대전”을 ‘창조적 도시’의 미래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전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와 환영의 마음으로 구체적인 참여와 역할을 생각해본다.
특히 라이온스와 같은 봉사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 150만 대전 시민의 자율적인 참여와 봉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와 마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대전시민이라면 누구나가 공감하는 것이 거리문화의 부재다.
대전을 비롯한 세계도시가 모델로 삼고 있는 뉴욕은 타임스퀘어 가든과 브로드웨이, 할렘가와 센트럴파크 등 세계적 명성의 거리문화기 살아있다. 그리고 그러한 거리문화가 있기까지는 뉴욕을 사랑하는 록페러와 카네기와 같은 기업인의 기부, 무엇보다도 뉴욕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가 뒷받침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전을 상징하는 거리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시민의 봉사와 참여로부터 시작하자는 것이 필자의 제안이다. 대전시청 앞을 지날 때마다 인적 없는 이른바 ‘청사가로광장’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곳에 주말이면 봉사와 참여, 문화와 예술로 어우러진 문화의 거리를 꿈꾸어 본다.
가까운 미래의 어느 봄날, 인적 없던 ‘청사가로광장’이 붐비기 시작한다. 초입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산 경제교육의 장인 플레어 마켓이 열리고 있다. 조그만 부스에서는 기업이 후원한 경제교육 프로그램과 지구촌 어린이를 위한 기부 코너가 자리잡고 있고, 노을이 질 무렵이면 경제 골든벨과 청소년 문화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돋우며 흥겹다.
그 안쪽으로 복지 어울림 마당이 펼쳐진다. 대전의 모든 복지단체와 봉사단체, 그리고 의료계,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자원봉사자들이 노인, 장애인, 소외계층의 손을 잡고 체험행사와 문화행사에 참여하면서 따뜻한 정을 나눈다.
작은 물품과 기부를 접수하는 부스도 성황을 이룬다. 서구청 옆 정부대전청사 편 샘머리 공원 일원에서는 시민들이 연주하는 록밴드와 클래식 협주단의 공연이 이어지고, 미술인과 공예인들의 바자회가 펼쳐진다. 외국인들도 함께 어우러져 대전의 살아있는 문화를 접한다.
또는 이런 거리문화는 어떨까? 어느 가까운 봄날 주말 현 동구청 앞에서 중앙시장에 이르는 구도심 상권에 외국인과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초입에는 대전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각종 안내와 가이드를 위한 조그만 부스가 자리잡고 있고, 길 양편으로 보건의료계와 종교계, 여성, 장애인, 어린이, 청소년 단체 등에서 마련한 한국과 대전의 문화를 체험하고 안내하는 부스가 있다.
한편에선 외국의 문화원, 대학 동아리, 외국인 모임 등에서 세계 각국의 언어와 문화를 소개하는 카페가 시민들, 특히 어린이들의 산 교육장으로 성황이다. 외국인들의 먹거리와 물물교환 좌판이 이채롭게 펼쳐지고, 조금 서툴면서도 개성 있는 외국인들의 공연과 연주가 흥겹다.
‘창조적 대전’의 미래에 꼭 거창한 프로젝트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작은 아이디어와 시민들의 참여와 봉사가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창조적 대전’을 위한 생동하는 거리문화를 위해 서라면 우리 라이온스를 비롯한 봉사단체가 앞장서고 150만 대전시민 모두와 함께 땀흘릴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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