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건영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지사 회장 |
이처럼 적십자사는 전쟁이나 무력 충돌시 인도적인 활동을 하는 국제적인 단체이다. 전쟁시 적십자 표장을 한 곳은 아군과 적군의 구별없이 무력을 사용할 수 없으며, 무력 충돌이 있을 경우에도 인도적인 중재의 창구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분단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에 보내는 비료와 쌀에 적십자 표장을 사용하는 것도, 이산가족 상봉을 하는데 적십자사를 통한 것도 이러한 적십자사의 고유한 업무의 일환인 것이다.
또한 각종 재난과 재해에도 적십자사는 앞장선다. 현대 사회에서 재난과 재해는 피할 수 없으며, 대형화되고 있고, 재난과 재해가 발생한 지역은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쓰나미 피해 때도 적십자사가 이재민 구호와 피해복구에 앞장섰으며, 전 세계의 적십자사를 통하여 성금을 모금하였다. 우리지역에서 몇년전 고속도로 폭설피해 때, 그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 따뜻한 차와 담요를 나누어 준 것도 우리지역 적십자 봉사원들이었다. 지난해 천안지역 물난리로 인해 한 마을이 물에 잠겼을 때, 적십자 “사랑의 밥차”가 가장 먼저 달려가 이재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적십자 봉사원들이 달려가 구호품과 따뜻한 사랑의 위로를 전달하였다.
전쟁과 무력충돌, 각종 재난과 재해가 없을 때, 적십자사는 “국적, 인종, 종교, 계급 또는 정치적 견해에 대하여 어떠한 차별도 하지 아니하며 오직 개개인의 욕구에 따라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가장 위급한 재난부터 우선적으로 다루기 위하여 노력한다.”는 적십자운동의 기본원칙에 따라 각종 사회봉사에 힘을 쏟는다.
어버이 결연사업을 통한 독거노인세대, 조손가정세대의 지원 및 봉사활동, 취약계층에 대한 구호활동 등을 펼치고 있고, 이는 우리지역 7,000여명의 적십자 봉사원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손길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또한 우리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예방활동으로 응급처치법, 수상안전법 등의 보급, 간병인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지역의 해수욕장에 적십자 인명구조대가 활동하여, 소중한 생명보호에도 힘쓰고 있으며, 작년에는 188명이라는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현재도 중요하지만 더욱더 중요한 것은 이런 봉사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적십자사는 청소년적십자(RCY : Red Cross Youth) 활동을 통하여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자원봉사 활동을 통하여 봉사의 참의미를 스스로 알게하고 밝은 미래를 가꾸는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국제 청소년적십자 교류를 통하여 RCY출신인 미래의 반기문 UN사무총장과 같은 글로벌한 인재를 육성하는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적십자는 우리 사회의 안전망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소외 된 곳, 어려운 곳에 아름다운 인도주의의 손길을 펼칠 것이다. 이는 적십자사가 가지고 있는 사명이며, 존재하는 이유이다. 끝으로 인질 석방을 위해 어떠한 부정적 영향도 끼치지 않기 위하여 조용한 인도적 역할을 수행해 온 적십자사는 억류된 남은 한국인 19명이 조속한 시일 내에 풀려날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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