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숙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
그러나 애플 등의 공세에 무너지기 시작하여 지난 2년간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맏게 된 것이다. 이들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하여 갑자기 몸집을 불렸고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후 회사는 경쟁력이 약한 사업 분야를 과감히 정리하고 디자인과 기술개발에만 몰두하여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하였다.
이와 같은 IT벤처 대표기업인 레인콤의 사례처럼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한정된 자원으로 연구개발, 제조 등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간의 경쟁심화, 중국업체들의 저가품 공세, 원자재가 상승 및 환율하락 등 점점 더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다 급격한 기술변화와 짧아진 제품수명주기로 인하여 신속한 대응능력 또한 요구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장환경속에서 협업을 통한 전문화`대형화가 중소기업의 생존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협업(協業)은 기업이 연구개발, 제조, 마케팅, 디자인, 구매, 물류, 시험 등의 기능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경쟁 우위에 있는 특정기능에 역량을 집중하고 나머지 기능은 우수한 전문기업과의 상호위탁계약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는 수평분업적 경영방식이다. 이를 통하여 중소기업들은 투자비용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신속하고, 유연하게 제품생산 및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아직까지 협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설령 의지가 있다하더라도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추어 올해부터 ‘중소기업간 협업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역할을 분담하여 협업기업으로 승인을 받게 되면 융자자금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대학 및 연구기관을 포함시켜 중소기업이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협업자금 융자는 협업시 필요한 원자재 구매, 기술 및 제품개발, 판로개척, 상표개발 등에 필요한 시설 및 운전 자금을 최고 40억원까지 저리로 지원 받을 수가 있다. 또한 협업을 하고자 하나 협업사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협업체 구성부터 협업사업계획 신청까지 전문 컨설턴트의 지도하에 최적의 전문기업 탐색과 매칭, 협업계약서 작성, 법률`회계자문 등을 받을 수가 있다. 그리고 협업기업이 중소기업청이 시행하고 있는 각종 기술개발사업 및 수출지원사업 등에 참여할 때 평가시 우대를 받을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협업지원사업을 통하여 참여기업 모두가 경쟁력이 강화되어 매출이 늘어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상호간의 신뢰가 선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자금을 투입하여도 기업의 경쟁력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협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협업기업간의 신뢰구축이 어렵고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우리 속담에도 있듯이 협업경영을 통한 상호협력`위험분담의 기업문화가 정착되어 향후엔 우리나라가 네트워크 지식기반 산업구조로의 전환되리라 예상하고 있다.
아무쪼록 협업지원사업이 대전`충남지역의 많은 중소기업들에게 치열한 시장환경 극복과 경영의 효율화를 가져와 세계 No.1의 경쟁력을 가지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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