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5.91포인트(6.93%) 급락한 1691.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0년 4월17일 93.17포인트 하락한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증시 사상 최대의 낙폭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무려 77.85포인트(10.15%) 폭락한 689.07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841조5351억원, 코스닥시장 91조513억원 등 총 932조5863억원으로 전날보다 72조8000억원이 급감했다. 지난달 25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했을 당시의 시가총액 1천103조8960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보름 만에 171조3000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이날 국내 증시 폭락은 전날 뉴욕 증시가 미국 최대의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신용경색 위기감이 깊어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만2900선이 무너진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대비 70포인트 가량 떨어진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쌍끌이 매도`가 이어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져 오후 한때 130포인트가 넘는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더구나 선물가격이 장중 5% 이상 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이자 오전 9시56분부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된 상태에서 1분 이상 거래를 지속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무려 8조7243억원을 매도한 외국인은 이날도 ‘팔자`에 나서 1조426억원을 매도했다. 이는 일일 거래량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순매도 기록으로 한 달 새 무려 9조7669억원을 매도한 셈이다.
더구나 하락장에서‘사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버텨냈던 개인이 투매에 동참해 694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폭락장에 일조했다. 개인은 13일부터 3거래일째‘팔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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