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동 성 갤러리서 30일까지
전시장 벽면에 설치된 대형 설치 작품은 이번 전시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천 수만 장의 구겨진 신문지들이 하나의 거대한 집적을 이루고 있다. 그 집적물의 어느 한가운데 누군가가 찾고자 하는 시간의 흔적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사라진 시간의 흔적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자연의 피조물에 가깝다.
작가는 “매일 새롭게 발행되고 사라지는 신문지를 쌓아 생명체의 군집을 보는 듯한 형상으로 표현했다”며 “그것은 움터나는 자연의 생명력이며 인간 문명의 근원적 에너지, 그리고 인간 역사의 기억”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작품 13점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그림 속 풍경은 가공된 것이지만 어디에선가 경험한 듯한 풍경처럼 다가온다. 작가의 말처럼 그 풍경은 ‘잠시 기억의 한 부분에 멈춰섰다가 사라진 시간의 흔적`일지 모른다. ‘시간여행`은 3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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