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희생을 이겨내면서 사지에서 살아남은 우리 고려인들은 오늘날 그곳 `유형의 땅`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자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는 물론 러시아 전 지역에서 `고려인(까레이스키)`로 당당하게 살고 있다.
비참한 역사를 간직한 재소고려인들의 강제이주 7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많은 역사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문학적 화두를 통해 문학의 힘을 보여준 바 있는 한국문학평화포럼이(회장 임헌영) `재소고려인의 노래를 찾아서`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통한의 눈물을 삼키며 맨손으로 황무지를 일군 54만 재소 고려인 동포들의 파란과 신명의 삶의 기록으로 자칫 사라질 뻔한 소중한 해외민족문화유산을 발굴 복원했다는 점에서 주목과 눈길을 끌고 있다.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김병학 시인의 채록 및 편저, 고려인 음악가 한야꼬브의 채보 및 편곡, 고려인 한글문학평론가 정상진 선생의 증언 총 1000여 쪽 분량의 책 2권으로 출간됐다.
주제별로도 특징을 이루고 있어서 조국을 그리워 하는 노래, 애국가요, 항일가요, 노동요, 동요, 혁명가, 계몽가, 사랑가, 이별과 슬픔 등 추방자 즉 디아스포라(diaspora)의 운명을 노래한 것들로 구성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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