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더위에 중년의 남자 세분이 제 사무실을 방문했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하여 사용하여 주십시오.”
천안시 쌍용동에 주소를 두고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뜻을 같이해 설립한 쌍용 100인회 김선회 회장과 임원 두 분이 본교를 방문한 것이다. 세분의 모습은 세상에 큰 욕심 없는 소박하고 선한 이웃집 아저씨 모습이었다.
“처음은 작게 시작하지만 해가 갈수록 좀더 많이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들은 작은 정성이라고 부끄러워하며 100만원을 성금으로 전달했다. 이날 쌍용 100인회의 설립에 관한 설명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요즘 모두가 잘사는 것 같아도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한달 생활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타는 많은 이웃들이 있음을 생각하고 쌍용동에 거주하는 작은 영세업을 경영하는 분부터 조금 여유 있게 자영업을 경영하는 분들이 한마음이 돼 좋은 일을 해보고자 뜻을 같이 하고 100인이 모인 단체였다.
쌍용 100인회는 그동안 불우 이웃 돕기, 독거노인 위문, 경노당 방문, 환경보호 등 지역사회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한 봉사단체 임도 알 수 있었다. 특별히 올해부터는 학교를 대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급식비를 낼 수 없는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자 우리학교를 선정하고 앞으로 계속 지원하겠다는 약속에 고마움을 표했다.
학교를 방문한 김선회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들의 작은 정성이라며 오히려 미안해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으며 자신의 부족함도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이 고마운 정성을 어떻게 사용할까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여름방학 중 급식실 확장공사로 인해 3학년 학생들이 어머니의 정성어린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집안이 어려워 도시락 준비에 힘든 학생을 뽑아 부모님 통장에 넣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영양교사의 말에 흥쾌히 승낙했다.
100인의 정성이 따뜻한 도시락으로 새롭게 태어나 어려운 학생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하니 무덥고 어려운 여름이지만 마음속으로부터 시원함이 솟아올랐다.
일반적으로 돈이 많아야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쌍용 100인회의 구성원 중에는 영세 상인도 많다고 한다.
비록 본인은 어렵게 살아도 보람 있게 살아보려는 뜻을 같이 한다고 하니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작은일 이지만 사랑을 실천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지금부터 작은 일이라도 주어진 여건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주인공이 된다면 행복해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사랑은 실천을 통해 감동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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