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동수 전력연구원 책임연구원 |
그러나 유가는 2005년 30달러이던 것이 실물수급요인과 투기 및 심리요인으로 2007년에는 70달러를 넘나들고 있어 국가경제와 산업,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은 97%의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고 그중에 석유의존도는 47.6%로서 총 수입액의 22%에 이른다.
한편 세계는 지금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이 경제발전에 힘입어 에너지 수요증가로 인해 자원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더구나 미국 에너지부 발표 자료에 의하면 석유매장량의 한계 상황으로 석유피크 시기를 대략 짧게는 2026년 길게 잡아도 2047년으로 보며 이후에는 심각한 석유수급불균형이 예상된다.
심각해지는 에너지 수급문제와 더불어 인류는 전례 없는 환경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이상 기온현상으로 50년간 2℃가 상승하여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 평균 해수면이 21세기 말까지 65cm 상승할 전망이다. 그리고 강수량 감소 및 녹지와 농경지의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수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경제성이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의 본질을 말할 때 공급의 안전성과 경제성 그리고 친환경성과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원자력의 역할은 매우 크며 지구 온난화와 고유가로 인해 현실적인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이 재평가 받고 있다.
한국에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된지 금년이 30년이 되는 해이다. 2007년 현재 20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고 2017년까지 28기가 가동될 예정이며 전력 공급의 약 45%를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세계의 원전은 2006년 기준 36개국에서 439기가 가동 중이며 전체 전력생산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조기 원전폐기를 주장하던 독일, 스웨덴, 스위스 등 기존 원전보유국들의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미국도 조만간 신규원전 건설이 재개 될 전망이다. 중국 20기, 필란드 1기, 캐나다 2기 건설을 포함 인도, 폴란드, 이탈리아, 나이제리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신규원전이 약 200기에 이른다. 이와 같이 선진국은 물론 대부분의 저개발 국가 중심으로 방대한 세계 원전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래의 한국 원자력은 안전성 확보와 폐기물 영구처리 등을 바탕으로 원자력을 국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지속 확대해야 한다. 장기적인 전원계획에서 원전 점유율을 현재의 40%에서 70-8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여 잉여전력을 수소생산 및 전지 충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래 수소/전기 자동차 에너지원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수소연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물에서 수소를 분리해야 하는데 이같이 수소 생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초고온원자로 개발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꿈의 원자로라 일컫는 핵융합로에 대한 연구 역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한 일이다.
나아가서 원전 강국으로서 해외수출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 건설공기단축을 위한 모듈공법 등 신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고 또한 기술인력의 효율적 이용과 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노력도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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