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과 남극 사람들은 어떤 문화가 있을까. 농사를 지을 수 없이 사냥으로 먹이를 구하는 이들의 문화는 무엇일까.
이들에게 산다는 것은 어쩌면 매우 지루하고 따분한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겨울이가고 봄이 오는 것을 기다리면서 노래 부르는 일도 거의 없을 것이며 겨울이 길면 봄이 애타게 기다려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데 그쪽 사람들은 어떤 문화의 본성일까.
이런 의미로 음악에서 사계절을 노래한 몇 작품을 생각해보자.
봄은 일 년을 시작하는 계절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전령과도 같고 또 졸업과 입학이 여기에 있다. 봄을 노래한 음악은 많다. 대표적으로 비발디의 사계 중 1악장은 ‘봄’이란 부제가 있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왈츠’는 그야말로 봄의 전령이다. 파릇파릇 새싹이 움트는 모습과 힘찬 대지의 맥박을 묘사한곡이며 완연한 봄기운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애호가들에게 사랑 받는 곡이기도 하다.
여름철에는 야외음악의 계절이다. 이계절의 음악은 아마도 거쉰의 ‘포기와 베스’에 나오는 ‘서머타임’일 것이다. 이 곡은 경음악으로 더 유명한데 영화 ‘피서지에서 생긴 일’의 주제곡으로 재즈 싱어이며 트럼펫주자인 루이 암스트롱이 불러 대 히트한곡이다.
말러 교향곡3번 ‘여름날의 꿈’도 있고 멘델스존의 ‘한 여름밤의 꿈’도 여름에 어울리는 곡이다.
가을은 음악계의 꽃이요 결실의 계절이다. 일 년 중 가장 많이 열리는 계절이기도 한데 귀뚜라미 소리마저 음악을 보탠다.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것은 쉽게 들을 수 있는 이브 몽땅의 출세작 ‘고엽’이 있다. 낙엽이 지는 소리 인 듯 피아노 반주가 인상적이고 영화의 주제곡이기도 한 이곡은 1950~60년대 세계가 사랑했던 곡이다.
겨울에는 아마도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이 제격이다. 겨울철을 배경으로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은 모스크바를 침공하여 겨울이 오기 전에 이를 함락시키려 했으나 결국 패배를 당한다는 내용의 음악으로 필자도 아주 좋아하는 곡이다. 발트토이펠의 ‘스케이팅 왈츠’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사계절을 노래한 비발디의 사계를 들을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등 4계절을 멋있고 아름답게 묘사한 계절의 종합곡이다.
이외 많은 곡들이 있지만 계절에 따라 계절 음악을 듣는 것도 의미를 더 하기기에 몇 곡 적었는데 음악과 함께 할 때 풍요로운 인성이 살아나고 값진 생활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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