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자들은 먹을거리를 구입하면서 다양한 농산물 중에서 내가 선택한 농산물이 과연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농산물은 아닐까 하는 걱정스러움을 떨쳐 버릴 수 없다고 말한다. 안전한 농산물이야말로 소비자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되었다.
농산물을 구매할 때에는 외관, 맛, 기능성, 가격 등의 여러 가지 기준을 가지고 선택하고 있다. 60, 70년대 궁핍했던 시절에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을 살 수 있는 것이 선택의 기준이 되었으나, 생활이 점차 윤택해짐에 따라 양 보다는 질 위주로 맛과 향을 추구하고, 더 나아가서는 어디에 좋을 것인지를 생각하는 기능성에 관심을 많이 두는 방향으로 선택의 기준이 변화되고 있다.
또한, 환경호르몬에 대한 경각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의 무분별한 남용으로 우리들의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많이 잃어버렸다.
친근함으로 우리와 함께했던 것들이 사라진 이 들판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는 과연 괜찮은 것일까! 불안한 의문을 놓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농산물을 선택함에 ‘불신의 밥상, 다시 차리자!`라며 안전성 문제가 선택 ‘0순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산물의 안전성은 외관상으로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안전한 농산물을 선택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정부에서는 농산물인증 제도를 도입하여 실시하고 있다. 농약이나 비료 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로 사용, 생태계를 보전하는 환경친화적인 농법으로 생산된 농산물에 대하여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해오고 있다.
또 소비자들은 농산물의 과거를 보고 또 확인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는 ‘농장에서 식탁까지!`라는 슬로건 아래 농산물의 생산에서부터 수확·판매 단계까지의 과정을 농약이나 중금속, 미생물 등 먹을거리의 위해요소를 관리하는 ‘GAP(우수농산물)인증제도`와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전 과정을 소비자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농산물이력추적관리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제도를 실시하는 목적은 국제적으로는 우리 농산물의 국제시장에서의 대응력을 높이고 국내적으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일부 인증농가들로부터 인증조건과 실천내용이 너무 어렵고 까다롭다는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농사짓기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는데, 열악한 실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 우리 농관원마저도 농민 편이 아니라고 원망을 쏟아놓는다. 허나 이제 우리 농민도 냉정해져야 한다. 아직도 ‘신토불이` 외침만으로 우리 농업을 지켜낼 수 있다고 믿는 농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무조건` 우리 농산물이 아니라 ‘안전하고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원하고 있다. 수입되는 농산물이 안전하고 우수하다면 소비자들은 망설임 없이 수입산으로 장바구니를 채운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소비자의 선택이 없는 우리 농업은 없다. 이러한 인증제도들은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내고 그들에게 선택받고자 항상 깨어있는 몸짓으로 농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농민들을 위한 제도이다.
이에 우리 농관원과 전문인증기관에서는 친환경농산물과 안전하고 위생적인 농산물을 생산·유통하고 있는 농민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친환경농산물인증서를 교부하고, 생산과정과 유통과정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하여 인증기준에 적합한 농산물이 소비자의 식탁에 ‘믿음`으로 올려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선택에 확신이 없어서 망설인다면 인증농산물을 선택하라. 그것이 건강한 식탁을 차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당신이 ‘웰빙`을, 한발 더 나아가 로하스(Lohas)를 추구하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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