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스토리.시원한 볼거리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이야긴데, 그래선지 다른 ‘마블 코믹스` 출신 영웅들과 비교하면 이들이 풀어야 할 위기도 얕고, 또 쉽다. ‘판타스틱 4`의 멤버들이 2년을 건너 뛰어 두 번째로 맞닥뜨린 적은 가공할 에너지로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에서 온 미스터리 생명체 실버 서퍼.
몸을 자유자재로 늘리고 줄이는 ‘판타스틱` 리드(이언 그루퍼드)와 투명인간으로 변하는 ‘인비저블` 수(제시카 알바)의 결혼식을 앞두고 지구 곳곳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도쿄 앞바다가 빙판으로 변하고 이집트 사막 피라미드엔 눈이 내린다. 기상이변과 재해의 배경엔 우주에서 날아온 실버 서퍼가 있다. 리드와 수는 불덩이로 변해 하늘을 나는 ‘파이어` 자니(크리스 에번스)와 오렌지 색 ‘바위인간` 싱(마이클 시크리)과 힘을 합쳐 실버 서퍼의 공격에 맞선다.
1편에서 탄생의 비밀을 시시콜콜 다 보여준 ‘판타스틱 4`는 2편에선 지구를 지키기 위해 전 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화려한 액션과 무용담에 집중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실버 서퍼의 유려한 움직임과 스피드. ‘터미네이터 2`에 등장하는 액체 금속 로봇을 연상시키는 실버 서퍼는 체조와 서커스 연기 경력을 가진 더그 존스의 신체 움직임에 ‘매트릭스`의 모피어스, 로렌스 피시번의 목소리가 더해져 유연하면서 무게감으론 판타스틱 4를 압도한다.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에 비하면 액션의 강도는 세지 않다. 스토리 라인도 단순하다. 심오한 메시지도 없고 복잡하게 꼬지도 않는다. 호들갑 떨지 않고 잔잔하고 상영시간도 짧아(93분) 가볍지만 ‘안전빵`으로 가던 이야기는 뒤로 갈수록 황당해진다.
쉽고 바람처럼 가볍고, 아기자기한 스토리. 시원시원한 볼거리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딱 일 듯. 12세 이상.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