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도 잇따라 올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콜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물론 대출금리도 잇따라 오를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로 예금자의 수익은 높아지겠지만 담보대출을 받은 일반 서민의 이자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서민들이 콜금리 인상의 여파를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데, 이번 콜금리 인상으로 CD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콜금리가 인상된 이날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CD 유통수익률(91일물)은 전날보다 0.11%포인트 높은 연 5.2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 7월 20일 5.22%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CD금리 급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다음주에 0.11%가 오른 연 5.87~ 7.67%의 금리를 적용한다. 전날 CD금리를 기준으로 매일 금리를 산정하는 하나은행도 10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0.11%포인트 높은 연 6.51~ 7.21%를 적용한다. 직전 3영업일의 평균 CD금리로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다음주부터 CD금리 상승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1억원에 대해 이날 CD금리 상승만으로 이자부담이 연간 11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 예금상품의 금리도 0.1~ 0.3%포인트 범위에서 잇따라 인상됐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인 탑스회전예금의 최고 금리를 만기 1개월은 연 4.85%로 0.25%포인트, 만기 3개월과 6개월은 4.95%와 5.05%로 각 0.15%포인트 인상했다. 개인과 법인 수시입출금식예금(MMDA)도 최고 금리를 연 4.35%로 0.25%포인트 높였다.
하나은행도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는 5.5%, 2년 만기는 5.6%, 3년 만기는 5.7%로 0.3%포인트씩 인상키로 했다.
국민은행도 16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최고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하며, 외환은행은 다음주부터 개인과 법인 MMDA에 대해 0.15~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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