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기영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장 |
쓰레기가 아무데나 버려지는 행태는 비슷하다. 버리지 않아야 할 곳에 누군가가 쓰레기를 버리면, 한 둘이 따라하게 되고 급기야 그 곳은 수습할 수 없는 난장판이 되기 일쑤인 것이다. 더군다나 도로변에 버려진 쓰레기는 달리는 차량 바람에 날려 볼썽사나운 것을 넘어 자칫하면 큰 사고를 유발한다.
이렇게 피서지나 도로변에 쓰레기가 널리는 현상을 보면 마치 우리 주변에서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 : 사소한 범죄를 그대로 방치하면 중대 범죄로 발전하고 만다는 범죄심리학 이론)`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하다. 즉‘이 정도쯤이야` 혹은‘나 하나쯤이야`라는 사소한 것들이 쌓여 그 곳을 더럽히는 것은 물론 궁극에 가서는 막대한 환경적 피해를 입히고야 마는 것이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마음껏 누리는 우리가 꼭 배려해야할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우리 다음 이 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이다. 지금 우리가 만들어내고 사용하는 모든 인위적인 것들이 후손에게는 쓰레기로 남겨질 뿐이라고 한다. 무심코 버린 비닐봉지 하나가 자연에서 분해되는데 몇 백 년이 걸린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금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로 인해 우리 후손들이 큰 환경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대자연의 이치를 망각하면 큰일이지 않겠는가?
고속도로 휴게소의 깨끗하고 잘 꾸며진 화장실이 고객들에게 칭찬 받고 있다. 시설개선이야 휴게소에서 했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면서도 깨끗하게 유지되는 것은 앞서 사용한 모두가 다음 사람을 배려하였기 때문이다. 휴게소 화장실을 이용할 때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라는 문구다. 이 문구를 볼 때마다 나로 인해 다음 사람이 불쾌하지는 않을런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다중이 이용하는 곳에서는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다음 사람을 배려하는, 그야말로 마음과 행동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면 어떨까? 그래서 이번 휴가철 끝 무렵 신문 지면 등을 통해 어느 때보다도 깨끗하고 잘 보존된 피서지 풍경을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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