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기상청은 "대전충남지역은 지난 6월 21부터 지난 달 29일까지 39일동안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평균 379.4mm의 비가 내렸다"며 "평년보다 일주일 가량 늘어난 장마기간이 모두 끝났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기상청의 장마 종료 발표 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낮 기온이 최고 34도에 이르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듯 했다. 하지만 주말인 4일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8일 오후까지 계속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8일 오후 4시까지 대전충남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홍성 353㎜를 비롯 연기 302.5㎜ 공주 288.5㎜, 예산 278.5, 서산 211㎜ 천안 197.5㎜ 부여 154 mm 대전 130㎜에 달한다. 이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으나 지난 장마기간 동안 대전충남지역(11개 관측지점)에 내린 강수 평균값에 육박하는 양이다.
이같이 장마가 끝이 난 뒤에도 비가 계속되는 이유는 뜨거운 대기와 찬공기가 만나면서 대기가 불안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끝난 뒤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기압골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뜨거워진 대기와 계속해서 유입되는 찬공기가 만나 비구름이 형성되고 있다"며 "대기가 불안정해 곳에 따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비가 계속되자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일부 상인들은 시름에 젖었다.
유성에서 얼음 도매업을 하고 있는 박모(35)씨는 "장마가 끝난 뒤 열대야가 찾아오는 등 무더위가 찾아와 얼음 주문량이 크게 늘어 여름 장사를 기대했었다"며 "하지만 며칠도 안돼 비가 계속해서 내려 주문량이 뚝 떨어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러나 여름 더위를 우려했던 시민들은 더위를 식혀준 비가 고맙다는 반응이다.
회사원 이강철(32)씨는 "장마가 끝나자마자 열대야가 찾아와 올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비가 내리면서 덥지 않아 다행"이라며 "평소 비가 내리는 날씨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 같은 비는 고맙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비는 이번 주내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방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9일도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가 계속되겠다"며 "10일 오후 차츰 갰다가 주말인 11일 다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내리는 비의 양은 곳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100~200㎜로 비교적 많이 내리겠고 낮기온은 27도에서 29도로 덥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관계자는 "그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비가 더 내릴 경우 농경지 침수, 산사태 등이 예상된다"며 "수상 안전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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