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책읽기]38박 39일 내 자동차로 실크로드 달린다

  • 문화
  • 문화/출판

[맛있는책읽기]38박 39일 내 자동차로 실크로드 달린다

韓.中 자동차 자유여행 협정 후

  • 승인 2007-08-07 00:00
  • 신문게재 2007-08-08 9면
  • 김필수 대훈서적 기획실장김필수 대훈서적 기획실장
대전 중앙고교사 오창학씨 첫 시도
14000㎞ 사막 에피소드 등 담아


2007년 우리가 모르던 사실 하나. 한국과 중국이 자동차 자유여행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중국 사람이 한국으로 자동차를 싣고와 여행을 할 수 있고, 우리도 중국으로 자동차를 가지고 여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점에 착안해 한 젊은이가 중국으로 자동차를 끌고 가서 혼자 힘으로 38박 39일의 실크로드 여행을 마치고 책을 펴냈다.

이 책의 저자인 오창학씨는 대전 중앙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다. 어느 순간 떠나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아내와 상의 끝에 사막의 실크로드를 자기 자동차로 달리기로 마음 먹고, 1년 전부터 자동차를 구입해 전국을 누비며 오프로드를 수련했다. 그리고 마침내, 인천을 떠나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시안에서 타클라마칸 사막을 통과해 중국의 서쪽 끝 카시가르를 돌아 다시 인천까지 14,000㎞를 달려왔다. 그렇게 자기 차를 직접 몰고 실크로드를 달린 최초의 한국인이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중 하나가 바람에 의해 수시로 모래언덕이 이동하는 사막에선 지도를 믿지 말고 나침반에 의지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위성 항법장비나 네비게이션이 필수라고 한다.

그리고 저자의 아내가 같이 동행했기 때문에 화장실 설치는 꼭 해야 했다. 1단계는, 삽으로 땅을 판다. 구덩이는 1회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덮일 것이며 내일 이 자리를 걷을 땐 평지가 되어 있을 것이다. 2단계, 간이 화장실을 던진다. 그러면 알아서 펴진다. 3단계, 팩을 박아 고정한다. 4단계, 화장실 앞에 삽을 꽂아 표지를 세운다. 용무를 볼 때 삽을 들고 가야하기 때문에 화장실 앞에 삽이 없으면 화장실에 사람이 있다는 표시가 되기도 한다.

처음 시안부터 2대의 차량이 출발했는데 1호차는 고속도로에서 펑크가 났고, 2호차는 엔진과열로 고생을 했다. 둔황을 떠나 옥문관을 지나칠 무렵 2호차가 냉각수를 토해내며 엔진과열이 생겼다. 대지 온도 62도, 시동 꺼진 차내 온도 42도,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엔진 열기를 식힐 수 없었다. 결국 다시 둔황으로 1호차를 돌려 정비공장의 견인차를 불러야 했고, 거기서부터 1호차만 가지고 타클라마칸을 향해 다시 움직였다고 회고하고 있다.

총 38박 39일 차량 2대 6명 기준으로 3,000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 중 특별 허가를 위한 비용, 여행 준비비, 차량 개조에 사용한 돈이 1500만원 정도 들었고, 나머지 현지에서 사용한 돈이 1500만원 정도 지출했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 전역에 걸쳐 주유 시설이 잘 되어있어 연료공급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긴 사막을 건너다보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예비 연료통 2개 정도 준비해야한다.

치안 문제는 우리나라의 시골 여행하는 정도로 보면 괜찮다. 문제는 자동차를 타고 오지를 여행 할 경우, 돈 있는 외국인으로 간주 되기에 표적이 되기 쉽다. 그러니 야영을 하더라도 장소를 사방에 거주민이 없는 곳으로 잡는다던가 도심에서의 야영은 절대로 피하는 등 나름대로의 안전수칙을 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여행을 마치며 이런 말을 한다.

`여행을 준비했던 지난 1년 반, 정말로 설레고 조바심이 났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이 있어 정말 행복했다. 길을 나섰던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면, 정말로 고되고 험했지만 가고 싶은 길을 간다는 환희로 가득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면 준비와 실행을 모두 합친 시간보다도 몇 갑절 긴 세월을 이 여행의 기억을 곱씹으며 행복해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해낸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정상신 대전성모여고 총동문회장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