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황래作 '우후풍경' |
바람 한 점 없는 날이 야속하게만 느껴지는 무더운 여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구 월평동 선화교회 내 선화기독교미술관에서 지난 1일 시작돼 19일까지 열리는 `부채로 찾아가는 미술관- 숲, 강, 늪, 바람`전.
예부터 우리에게는 단옷날이면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 갖가지 그림이 더해진 이 부채 한 자루는 그 자체로 멋과 운치를 한껏 풍기는 것이었으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한 줄기 부채 바람은 우리네 삶의 여우와 멋스러움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숲, 강, 늪, 바람`전은 부채 속에 담긴 이 생활의 미학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부채그림을 보고 있자면 제목처럼 숲과 강, 늪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금방이라도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줄 것만 같다.
▲ |
이 전시는 `찾아가는 미술관`으로 기획돼 12일과 19일에는 충남 농촌 지역을 선정해 이동 전시되며, 전시장 주변에서 직접 부채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