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은 적은 인원으로 연주하는 기악 합주곡이기에 섬세한 표현, 진지한 내용, 친밀한 성격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음악가들은 실내악을 연주할 때 가장 즐겁다고 한다.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선율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배우는 게 많기 때문이다. 홀로 서는 독주회보다 덜 외롭고, 수많은 연주자들에게 묻히는 오케스트라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물론 그 행복감은 청중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오기 마련이다.
무더위에 짜증나는 여름밤에 작지만 아름다운 음악의 매력을 일깨워주는 실내악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대전 실내악축제`가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5개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의 부제는 ‘고전(Classicus)`. 고전주의의 어원에 해당하는 라틴어 ‘클라시쿠스(Classicus)`는 예술적인 걸작으로 수세기 동안 그 가치가 인정되고 모범이 되는 것을 지칭한다. 문의 1544-3751.
▲화음 쳄버 오케스트라 ‘심포니 화음`, 10일 오후 7시 30분 아트홀
CJ그룹의 공식 후원을 받아 1996년 창단된 화음쳄버오케스트라는 배익환(바이올린·미국 인디애나음대), 조영창(첼로·독일 에센음대), 마티아스 북홀츠(비올라·독일 퀼른음대), 미치노리 분야(베이스·독일 뷔르츠부르크음대), 4명의 리더 그룹 체제로 운영된다. 화음쳄버는 미술관 음악회로 유명한 ‘실내악단 화음`을 모태로 탄생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05 올해의 예술상` 중 음악 부문 최우수상을 받는 등 국내 최고의 연주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동안 주로 실내악을 연주해 왔던 화음 쳄버가 ‘열정과 다이나믹`의 색을 입혀 반고전파의 쌍두마차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선보인다.
모차르트가 로마에서 작곡한 밝고 매력적인 선율의 ‘교향곡 44번 D장조 K81(731)` , 관과 현의 어울림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신포니아 코체르탄테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 하이든의 위트와 재치를 느낄 수 있는 ‘교향곡 57번 D장조`가 연주된다.
▲바씨오나 아모로사 콘트라베이스 앙상블 ‘클래식의 트랜스포머`, 12일 오후 7시 앙상블홀
콘트라베이스는 바이올 족에서도 가장 낮은 음역을 지녔으며 모든 악기 중에서도 최저음역용의 악기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콘트라베이스라면 오케스트라 후면에 병풍처럼 둘러선 모습을 연상할 것이다. 그런 관념을 없애줄 ‘바씨오나 아모로사(BASSIONA-AMOROSA)`!
바씨오나 아모로사 콘트라베이스 앙상블은 뮌헨국립대학 클라우스 트럼프(Klaus Trumpf) 교수가 2003년 창단한 아주 특별한 콘트라베이스만의 앙상블 단체이다. 앙상블단원들은 국제 콩쿠르 입상자로 구성되었고 창단 이래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매년 20회 이상의 초청연주, 정기연주회를 해왔으며, Europaischer Quartettpreis2003과 Bach-Plakette2004 를 수상했다.. 이 앙상블단체는 클래식, 재즈, 팝, 현대음악 등 모든 장르의 곡들을 편곡해 연주한 10장의 음반을 발매해 콘트라베이스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의 Arioso, 사라사테의 ‘Zigeunerweisen`, 슈페르거의 ‘Kontrabass Konzert Nr.2` 등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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