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기획·참가비까지 지출 불구 효과는 의문시
‘일단 가보자식’ 지양… 계획적 프로그램 마련돼야
대전시립예술단의 윤번제 해외공연 제도가 탄력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립예술단은 지난 2004년부터 문화외교 증진일환으로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연정국악단, 청소년합창단 등이 순번을 정해 해외 공연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예술단은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순서에 따라 해외공연을 추진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순서에 의한 윤번제 해외공연은 당위성보다는 일단 가보자는 식의 공연 참가로 엉뚱한 오해(?)를 살 소지가 많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지난 5일 영국 순회공연을 떠난 청소년 합창단의 경우, 에딘버러 축제 초청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1억5000만원의 경비를 들여 참가하는 해외초청공연이 메인이 아닌 프린지(Fringe· 가장자리) 참가로, 기획사를 통해 별도의 기획료와 등록·참가비 등을 지불하고 참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개 프린지 축제는 특정 기준에 따라 작품을 선정하지 않고 아마추어에서 전문 예술단체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지칭한다.
시립청소년합창단 관계자는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이 돌아가면서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을 다녀와 올해는 청소년 합창단이 해외공연에 나서는 순번이다”며 “메인 축제가 아닌 프린지 축제지만 단원인 청소년들에게 에딘버러 축제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교육적인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해외공연을 다녀온 시립예술단의 한 단원은 “시립예술단의 해외공연을 윤번제로 추진하다보니 당위성보다는 우선 가보자식으로 흘려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문화계 인사도 혈세를 써가면서 외유하는 것에는 소정의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후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지난 2004년 미국공연에서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국위 선양보다는 한인중심의 관객들로 채워져 그 효과가 미비했다”며 “계획적인 해외 공연 프로그램을 짜 꼭 필요한 단체가 외국을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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