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이미 자국의 발사체로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린 러시아, 미국 등 우주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짧은 우주개발의 역사와 현격히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숨 가쁘게 이들을 추격해 인공위성분야에서 상당 부분 우주선진국의 기술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2006년에는 1m 해상도를 가진 고정밀 지구관측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2호를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자동차를 식별할 수 있는 세계 6~7위권의 고정밀 위성국이 되었다. 우주개발 착수 후 약 15년만에 이루어낸 비약적인 발전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은 아직까지 핵심기술 확보에 있어서는 미흡한 실정이다.
우주기술은 미래성장 동력이다. 선진 우주국의 우주기술개발에 따른 신기술과 산업 파급효과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우주과학, 생명과학, 자원공학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가깝게는 인체 체형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신소재, 낚싯대, 골프 클럽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의 많은 물건이 우주기술 개발의 결과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우주기술은 자동차 위치추적단말기, 기상서비스 등에도 활용되고 발사서비스, 민간인의 우주여행에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세계우주산업은 그 시장 규모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지금까지 축적한 우주기술을 바탕으로 우주분야의 핵심기술력을 배양한다면 우리도 앞으로 성공적인 우주시장 진입이 가능하리라 본다.
우주기술의 확보는 우주개발의 미래의 비젼 실현을 가능하게 한다. 미국, 러시아, 인도, 중국, 일본 등은 위성체와 발사체의 핵심우주기술개발을 완료하고 달 탐사, 행성 탐사 및 심해우주탐사에 재원을 집중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구 밖의 자원을 이용하고 지구 밖의 공간에 인간이 주거하는 공간을 만든다는 미래 우주비젼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금은 1g당 $21, 헬륨3은 $400인데 헬륨3은 달에 많으니 이를 가져오겠다는 중국의 야심찬 계획은 달까지 도달할 추력을 가진 발사체 기술,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기술 등 우주핵심기술의 확보로 가능해지는 것이다.
아울러, 우주기술은 국가가 기술이전을 통제하는 대표적인 전략기술중 하나이다. 미국이 이라크 전에서 정찰 위성의 눈을 이용해 군사력 배치의 이동을 감지했듯이 우주기술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전략분야이다. 그래서 최근 우주선진국은 핵심우주기술에 대한 보호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우주관련 부품을 수입하기 위해서도 수출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다시말해 핵심우주기술은 해외로부터 쉽게 이전되는 것이 아니며, 궁극적으로는 독자적인 연구개발에 의해서만 획득 가능한 기술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은 기술 분야별 핵심기술의 확보를 위하여 미래핵심기술실을 설치하였고, 단계적으로 핵심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핵심기반기술연구를 구상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2007년 6월 20일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확정한 바 있으며, 여기에서도 국내 자력개발에 의한 핵심우주기술의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축적한 우주분야의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2008년 우리 땅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1세기 우주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새로운 장정을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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