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본사 한국마이크로휠터 노동자 “근무환경 만족”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토지와 노동력이 만난 개성공업지구, 중국 등의 저가물량 시장을 넘어 통일의 디딤돌이 될 개성공업지구.
지난 3일 대전3·4산업단지에 입주한 21개 기업 38명의 대표단과 이곳을 찾았다. 남과 북의 출입관리소 통관시간을 제외하면, 대전에서 3시간 거리, 생각보다 가까운 곳이다.
개성공단의 최대 장점은 중국 등의 저가물량 공세에 맞설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비교해 물류비가 1/10이나 싸고, 공장부지도 14만9000원(3.3㎡당)에 불과하다. 노동력 역시 좋은 조건이다. 노동자 한 달 임금은 60.3 달러 수준, 원화로 6만 원이 되지 않는다.
이곳에는 173개 기업이 입주 또는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가동 중인 기업에는 남측 노동자 773명과 북측 1만5956명이 근무하고 있다. 330만㎡에 달하는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모두 350여 개 기업이 입주하고, 북측 노동자 역시 최고 10만 명에 달할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향후 2, 3단계 개발까지 마무리되면 총 1653만㎡ 규모의 공단과 990만㎡의 배후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물론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일상 생활에 불편한 점이 있지만, 은행과 병원, 편의점 등 웬만한 지원시설이 들어서 있어 남과 북이 함께 중국을 넘을 수 있는 신흥공업지구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근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장은 “세계 최고의 공업지구 수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과 토지 등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행한 기업체 대표들도 개성공단의 매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채종억 제니텔정보통신 대표는 “몇 가지 검토해 봐야할 사안이 있지만, 우수한 노동력과 저렴한 물류비용, 임금 등을 감안할 때 분명 개성공단은 기업 하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북측의 지원 의지도 대단하다.
개성공업지구 지도총국에 근무하는 김청수씨는 “노동력이 부족하면 인민군이라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노동자가 함께 조국통일의 기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연기에 본사를 둔 (주)한국마이크로휠터(대표 김기천) 북측노동자인 석순남씨는 “아침 저녁으로 평가를 통해 불량률을 줄이는 등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라며 “회사와는 자주 대화의 시간도 있어 근무환경은 물론 만족도도 높다.”라고 말했다.
최상권 대전3·4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노동집약적 업체들에게는 개성공단만한 곳이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번 방문으로 남과 북이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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