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떠나는 오너 드라이버들에게 톨게이트는 꼭 지나가야하는 관문이다. 요즘 서비스가 좋아져 톨게이트에서 시원한 생수와 지도를 건네주는 것을 본다.
지도를 펼쳐보면 전국의 명산과 해수욕장, 각 지역의 먹거리 또는 관광명소가 빼곡히 들어 있어 처음 가보는 지역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려줘 초행길이라도 계획을 잘 짤 수 있게 해 준다. 아마 이런 지도가 없었다면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분들에게 물어서 다녀야 되고 또한 검증 되지 않은 곳에서 밥을 먹고 ,구경하고 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래도 낮에는 계획대로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특산품도 샀는데도 밤에는 저녁 먹으니 할 일이 없는 거다. 지도를 보니 지도는 관광지와 도로만 나와 있을 뿐. 그 고장에서 열리는 공연문화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톨게이트에서 자기 고장에 들어오는 차들에 대하여 그 고장의 자랑 거리와 관광명소 특산품, 공연 등의 정보가 있는 함께 들어있는 문화 지도를 하나씩 주면 어떨까 생각 해 본다.
외국의 사례에서 보면 관광이 발달한 나라들은 관광이 발달한 나라들답게 도시의 중심에 항상 안내를 하는 곳이 있게 마련이어서 처음 오는 관광객들에게 그 지역의 관광지나 먹거리 특산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하고 요금 까지도 알아 볼 수 있게 한다. 심지어는 안내소에서 관광지의 입장권 까지도 팔고 있다. 물론 현장에서 줄서서 기다리지 말라는 일종의 서비스다.
더욱 공연문화가 발달된 도시는 그 도시의 모든 공연을 한자리에서 살 수 있는 매표소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태리 베로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같은 경우가 그러하다. 하긴 5년 후 공연까지 미리 기획돼 있으니 기획부터 공연작의 선정, 캐스팅, 마케팅까지 우리 보다는 좀 더 철저하고 더욱 관객 중심적인 공연 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것이다.
요즘 우리 지역의 시립 공연단체들을 보면 최소1년 전에 공연기획을 하고 시즌 공연일정표가 나오고 시즌별 포스터가 제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십 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발전 했다는 것에 대해 공연기획 하시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제작 한 거 전국 최초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공연일정표를 배포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 해 본다. 전국 최초로 공연 일정표와 대전8경이 들어가고 대전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한데 모아서 톨게이트에서 대전을 방문한 분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생각만 해도 시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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