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CEO들의 3色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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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업체 CEO들의 3色 여름나기

  • 승인 2007-08-01 00:00
  • 신문게재 2007-08-02 8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오랜 장마 끝에 폭염과 함께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다가왔다.
수많은 사람이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불볕더위 사냥에 나서며 그동안 쌓였던 심신의 피로를 푼다.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님(?)들은 어떨까. 눈코 뜰새 없이 바쁜 CEO의 휴가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일이 휴가다’와 ‘휴가는 휴가답게’, 그리고 ‘공부가 최고’ 등이 그것이다.


▩업무연장형 “일이 곧 휴가”

▲일이 휴가다=가장 많은 유형이다.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CEO로, 잠시도 회사를 떠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성욱 (주)금성백조주택 회장은 휴가를 반납했다. 서남부권 개발사업과 해외사업 준비 등으로 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내게는 일이 곧 휴가”라고 말했다.

유사상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주)장충동왕족발 신신자 대표도 마찬가지다. 장충동왕족발 브랜드를 교묘하게 이용해 장사하는 업체들이 많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신이 없다. 신 대표는 “유사상호 업체들의 맛과 서비스가 나빠 우리까지 영향받고 있다.”라며 “휴가는 반납했고, 전국 지점에 다니며 해결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식형 “피로풀고 재충전”

▲휴가는 휴가답게=재충전만큼 좋은 휴식은 없다. 바쁜 업무와 일상으로 못다한 가족 또는 친구 등과 오붓한 시간이 오히려 업무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 (주)선양 김광식 사장이 대표적이다. 김 사장은 이달 3일 동안 휴가를 간다. 말 그대로 심신의 피로를 푸는 휴식이다. 김 시장은 “특별한 일정은 없지만, 하루는 푹 쉬고, 이틀은 가족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식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 사장도 있다.
대전`충남 최초의 제재소인 일육우드 오정일 사장이 주인공이다. 인동복지만두레 회장인 오 사장이 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오 사장은 “휴가 때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야유회를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라고 말했다.


▩학습형 “공부가 최고”

▲공부가 최고=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각종 회의는 물론 일선 현장까지 바삐 움직여야 하는 그들에게 휴가는 공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송인섭 (주)진미식품 회장과 강상원 충남도시가스 대표, 최상권 (주)신우산업 대표가 이 경우다.

강 대표는 휴가철이 지난 9월6∼9일까지 대전CEO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대전`충남 CEO글로벌 창조경영 워크숍에 참석한다. 대전지역에서 구축해온 영업망을 수성(守城) 해야 성주(城主)로서, 배움을 게을리할 수 없기 때문이란 게 강 대표의 말이다.

송 대표와 최 대표는 지난달 휴가기간 동안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제주도에서 열린 최고경영자대학에 참석했다. 좀처럼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 쉽지 않았던 이들에게 공부도 하고, 가족과 함께 휴가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최 대표는 “휴가 기간동안 세미나에 참석해 회사 경영에 많은 지혜를 얻었고, 가족들도 함께 해 일석이조의 휴가를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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