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이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불볕더위 사냥에 나서며 그동안 쌓였던 심신의 피로를 푼다.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님(?)들은 어떨까. 눈코 뜰새 없이 바쁜 CEO의 휴가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일이 휴가다’와 ‘휴가는 휴가답게’, 그리고 ‘공부가 최고’ 등이 그것이다.
▩업무연장형 “일이 곧 휴가”
정성욱 (주)금성백조주택 회장은 휴가를 반납했다. 서남부권 개발사업과 해외사업 준비 등으로 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내게는 일이 곧 휴가”라고 말했다.
유사상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주)장충동왕족발 신신자 대표도 마찬가지다. 장충동왕족발 브랜드를 교묘하게 이용해 장사하는 업체들이 많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신이 없다. 신 대표는 “유사상호 업체들의 맛과 서비스가 나빠 우리까지 영향받고 있다.”라며 “휴가는 반납했고, 전국 지점에 다니며 해결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식형 “피로풀고 재충전”
휴식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 사장도 있다.
대전`충남 최초의 제재소인 일육우드 오정일 사장이 주인공이다. 인동복지만두레 회장인 오 사장이 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오 사장은 “휴가 때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야유회를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라고 말했다.
▩학습형 “공부가 최고”
강 대표는 휴가철이 지난 9월6∼9일까지 대전CEO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대전`충남 CEO글로벌 창조경영 워크숍에 참석한다. 대전지역에서 구축해온 영업망을 수성(守城) 해야 성주(城主)로서, 배움을 게을리할 수 없기 때문이란 게 강 대표의 말이다.
송 대표와 최 대표는 지난달 휴가기간 동안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제주도에서 열린 최고경영자대학에 참석했다. 좀처럼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 쉽지 않았던 이들에게 공부도 하고, 가족과 함께 휴가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최 대표는 “휴가 기간동안 세미나에 참석해 회사 경영에 많은 지혜를 얻었고, 가족들도 함께 해 일석이조의 휴가를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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