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더위 비켜… 공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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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더위 비켜… 공포가 온다

사이코패스·안개속의 살인 등 선봬

  • 승인 2007-07-31 00:00
  • 신문게재 2007-08-01 9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덥다, 더워`를 연발하며, 시원한 냉수를 찾게 마련인 여름. 냉수로도 풀 수 없는 갈증과 무더위를 날리기 위해 언제나 손을 뻗어 펴볼 수 있는 ‘얼음`과도 책을 찾아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통제할 수 없는 무더위를 잊게 할 수 있는 공포, 스릴러물을 한 번 쯤 가까이 두고 읽다보면 무더위는 멀찍감치 떨어져 있을 것 같다.

▲사이코패스
얼마전 개봉된 공포영화 ‘검은집`이 ‘사이코패스` .
사이코패스란 범행 자체를 즐기는 것을 뜻하는 정신병 용어로, 국내에 알려진 것은 2004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판결 전 조사에서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으면서부터였다. 겉은 멀쩡하면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인 이들은 그 정신병질이 내부에 잠재돼 있다가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한다. 실제 사건을 다루듯 섬세하고 자세하게 묘사한 등장인물들과 논리적 사건 전개, 그리고 통쾌하면서도 극적인 반전 등을 통해 독자들의 호흡을 앗아간다.

▲세계 호러 단편 100선
취향에 따른 100명의 작가들이 쓴 작품들을 한 권에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에 수록된 100편의 소설들은 대부분 국내 초역이다. 이 책은 호러 문학의 대표적 작가들뿐 아니라 오노레 드 발자크, 안톤 체호프, 찰스 디킨스 등 문학적 거장들의 알려지지 않은 호러 작품들을 수록됐다.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잠꾸러기`에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로 일관하면서 인간의 내재돼 있는 어두운 충동과 소설 전체에 흐르고 있는 사실주의적 분위기를 한번에 뒤집는 섬뜩한 반전을 담아내 일상의 전복에서 오는 공포를 나타내고 있다. 책에 담긴 100편 중 유령이나 뱀파이어가 등장하거나 피가 튀기는 잔인함ㅇㄴ 없지만, 음울한 분위기에서 가슴 속을 잔잔하게 파고드는 공포를 느끼게 한다.

▲최후의 카토
이야기는 십자가 문신이 새겨진 에티오피아인 시체에서 출발한다. 바티칸의 오타비아 살리나 수녀는 에티오피아인 시체 옆에서 그리스도가 못박힌 성 십자가 유물 흔적을 발견한다. 그는 전 세계 교회에서 발생한 성 유물 도난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범인을 쫓던 중 1600년 이상 암약해온 비밀 형제단과 그 지도자 ‘카토`의 정체를 알게 된다. 언뜻 ‘다빈치 코드`와 유사하지만 ‘다빈치 코드`보다 2년 먼저 스페인에서 발표된 작품이다.

▲2007 올해의 추리소설 김성종의 ‘안개 속의 살인`
한국추리작가협회가 한 해 동안 수확한 추리문학의 성과를 담아낸 책이다. 이데올로기 충돌과 부침을 기반으로 한 냉정의 세계가 몰락한 이후 그 여파로 파생된 살인청부업자 얘기를 다룬 ‘안개 속의 살인`은 김성종씨가 오랜만에 내놓은 중편소설이다. 변호사이기도 한 강형원씨의 ‘최후의 심판`, 신예 김유철씨의 ‘국선변화, 그해 여름`등 10편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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