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단 사무직원도 대거 채용… 행정지원 강화 의지 분석
지역 문화예술계의 ‘쇄신 바람`이 거세다.
지난 2월 시립합창단 예술 감독 선임에 이어 지난달 1일에는 교향악단, 무용단 예술감독이 내정됐다.
또 지난달 30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조석준 관장이 사임 의사를 공식 발표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 안팎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시립예술단 운영에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대전시가 시립예술단의 행정 지원을 맡는 사무직원을 대거 뽑기로 한 것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후임 전당 관장 어떤 사람이 올까==조 관장의 자진사퇴 이면에는 지역 문화계와 스킨십문제가 가장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다.
대전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예술단체 이 곳 저 곳에서 조 관장을 둘러싼 좋지 않은 말이 많아 교체가 불가피했다”고 재계약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조 관장이 이끄는 전당은 지난 4년간 지역 문화예술계와 교감 미흡, 특정 층을 위한 기획공연, 서울 공연장의 판박이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대전 시민들에게 적잖은 괴리감을 안겨줬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후임 전당 관장의 인선 기준에는 지역을 배려와 생산적인 문화를 공급할 수 있는 인사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이래서 나오는 것이다.
시는 전임 계약직 ‘가 급`인 관장의 경우, 공모를 통해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2003년 조 관장이 초대 관장에 취임 때는 공모절차를 밟지 않은 것과 상황이 다른 것이다.
전임계약직 가 급 자격요건에는 ▲관련분야 박사학위 소지자 ▲관련분야 석사학위소지 당해분야 9년 이상 근무 ▲학사학위 소지 당해분야 12년 이상 근무 ▲공무원의 경우 5급 이상 10년 이상 근무 경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고액 연봉 논란도 이번 기회에 제거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
현재 조 관장이 연봉과 수당 등을 포함해 1 억 원이 넘는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계약직 공무원 등급별 연봉 한계액은 4364만원부터 6497만원(하한~상한 기준) 으로 후임 관장에는 이 기준이 적용될 방침이다.
대전시는 역 문화를 잘 이해하면서도 서울과 외국 유명 공연 문화도 제대로 읽는 인사들이 얼마나 공모에 응할 지를 두고 벌써부터 가슴을 졸이고 있다.
공연계의 한 중진 인사는 “지난해 함신익 씨에 이어 올해도 조 관장이 불명예 퇴진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차기 관장은 리더십을 갖춘 인사가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당 관장이 바뀜에 따라 조 관장과 같이 들어왔던 인사들에게도 여러 채널을 통해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와 관련돼 들어온 인사들도 이번에 ‘정리`되는 게 아니냐는 루머도 무성해 당사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예술단 행정직 선발 관심 ‘고조`=대전시는 지난달 26일 교향악단 사무국장 및 마케팅 담당, 무용단 홍보담당, 합창단 마케팅 및 총무담당, 공연지원팀 편집 담당에 각 1명씩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향악단 사무국장의 경우에는 4년 동안 공석이었던 자리로 이미 물밑작업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향악단 단원출신 인사와 현재 사무국 인원 중 내부 승진이 이뤄질지 외부 인사가 올 지, 지역 예술계가 관심을 유독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이다.
시가 그동안 미뤘던 사무직원 대거 공고는 새로워지는 예술단 운영에 공백을 메우고 행정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대학에서 예술분야를 전공한 젊은 인력들에게는 이번 채용공고가 ‘단비`를 맞은 것처럼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2월 공모했던 전당 마급 분야에 29대 1의 경쟁률이 증명하듯이 지역 예술분야 젊은 인력들의 인력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여러 채널의 ‘끈`으로 들어온 예술단 직원들에 대해서도 대전시가 정보 수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실력 보다는 대전시 고위공무원의 자녀를 비롯해 정치권의 ‘힘`으로 들어왔다는 소문이 사실인지도 파악 중이다.
문화계의 한 인사는 “이번 공채에 앞서 정실 인사로 들어온 시 문화예술계 전임계약직에 대한 철저한 평가 후 가려 ‘퇴출`시켜야 공공연하게 떠도는 루머를 종식 시킬 수 있으며 이전과 같은 내홍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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