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한욱 대덕특구지원본부 홍보팀장 |
많은 점이 우리와 달랐지만 특히 내가 감동적으로 느꼈던 것은 그들의 교육환경이었다. 평소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교육 커리큘럼과 운영방식을 눈 여겨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오클랜드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가 봤다. 저학년의 교과과정을 보니 우리와는 많이 달랐다.
기본과정(우리로 얘기하면 국영수) 외에 음악, 미술, 체육, 실기 등이 많이 강조되고 있는 것 같았다. 인간의 품성을 더욱 살려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방법을 알려 주고 고운 심성을 길러 서로 아끼며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 같았다. 함께 노래 부르고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며 같이 뛰어 놀고 의자가 부서지면 어떻게 고치는 지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렇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그런 모습들은 맑고 투명한 뉴질랜드의 하늘과 어울려 더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다.
물론 작은 땅에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이런 턱없는 여유가 사치스럽게 보일 수도 있고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모습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부러워하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 -나를 포함한- 많은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밖에 나가서 절대로 맞으면 안 돼, 한 대 맞으면 두 대를 때려 줘야 하고, 손해 보는 일은 하면 안 되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일등지상주의에 사로 잡혀 행동한다. (사실 나도 뉴질랜드를 얘기하고 있지만 어제 밤 큰아들의 공부 태도에 대해서 지나치게 질책을 하다가 아내의 제동으로 멈추었다.)
이제는 정말로 우리 아이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가르칠 때가 아닌가 싶다. 먼저 부모들이 교육방법 개선에 대한 실천의지를 보인다면 그 다음 단계는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대전에는 대한민국의 자랑인 대덕특구가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의 성장동력인 대덕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집적지이다. 여기에는 뛰어난 인적 인프라가 존재한다. 생활 모습도 많이 이국적이다. 거리에서 흔히 마주치는 외국인도 많이 있고, 외국인 자녀들이 한국인 자녀들과 함께 뛰어 노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널찍한 마당을 가진 서구식의 주택들도 대덕의 아름답고 이국적인 모습에 일조한다. 유수의 대학들도 좋은 환경 속에 존재하고 있다. 대덕특구의 외적인 교육환경은 해외 선진국의 그것과 많은 부분 유사하다.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실질적인 교육환경이다. 많은 대덕특구의 구성원들이 과학캠프 등 우리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교육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대덕의 과학 인프라와 연결된 전국 대상의 영어캠프 등 새롭게 추진할 일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특구가 가지고 있는 우수한 인력(출연연 연구원, 대학의 학생, 교수 등) 등이 앞서서 제도화된 학습인프라를 구성하면서 거듭된 단초가 제공될 것이다. 서울의 강남에 학생이 몰리는 이유는 거기에 가면 다른 지역에서 받을 수 없는 뛰어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덕도 이에 못지않은 요소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덕특구지원본부도 글로벌 인력 등의 거주환경 개선 등 선진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교육에서 시작되는 대덕특구의 선진문화가 우리나라에 널리 퍼지길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