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 백화점 주차 도우미 이원경(23·여·사진)씨는 화려한 손동작으로 손님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더운날에는 자동차의 더운 열기와 함께 2배의 더위를 느껴야 하고, 차가 막히는 주말이면 정체에 따른 짜증을 주차 도우미에게 푸는 손님도 있지만 이씨는 일이 재미있기만 하다.
그녀는 “1년전 학교를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처음 주차요원을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화려한 도우미들의 모습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1년 가량하면서 백화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것 같아서 사명감이 더 무겁다”고 말한다.
정해진 멘트와 동작으로 고객을 맞는 일이지만 일이 힘들어 장기 근무를 하는 파트타이머가 거의 없는 형편이다.
3일 이상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되야 하는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파트타이머들이 선호하지 않는 직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씨는 벌써 1년째 변함없이 근무하고 있다.
이씨는 “열심히 수신호로 인사를 하면 함께 인사를 받아주는 손님의 표정으로 하루의 피로가 풀리기도 한다”며 “어떤 고객들은 예쁘다고 칭찬하며 음료수를 건네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얼굴을 알아보는 주위 친지들 때문에 부모님이 제가 하는 일을 싫어하시기도 했다”며 “하지만 일하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해 백화점의 이미지 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루에 수천명의 차량 도우미 역할을 하는 이씨의 밝은 웃음이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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