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믿음주는 시체육회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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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믿음주는 시체육회를 바라며

  • 승인 2007-07-29 00:00
  • 신문게재 2007-07-30 14면
  • 박전규 문화체육팀박전규 문화체육팀
▲ 박전규 문화체육팀
▲ 박전규 문화체육팀
지난주 대전시체육회는 제43회 추계 한국고교 축구연맹전 대회를 1주일 앞두고 경기장 확보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축구경기장으로 사용할 수자원공사와 대덕연구단지운동장의 잔디상태가 좋지 않아 대회 주최측인 한국고교축구연맹으로부터 경기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또한 한국과학기술원도 2일(8월 7, 8일)은 경기장을 "이용하기 어렵다"고 밝혀 `사면초가`인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도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시체육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건지 문제점을 감추기 위한 것인지 줄곧 느긋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실제로 시체육회 한 관계자는 "다 잘됐다. 모두 해결됐다"고 말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 후 같은 날 본보의 취재에 들어가자 "대체할 경기장을 섭외 중이다"라고 말을 바꾸는 등 신뢰를 주지 못하는 말들로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대회와 관련해 시체육회는 믿음을 주지 못했다.

경기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시축구협회는 지난 27일 수자원공사와 KT&G를 방문, 해결책 모색에 나서 수자원공사 운동장을 보수해 계획대로 8경기를 치르고 KT&G 잔디구장도 확보해 8경기를 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문제는 수자원공사운동장에 있다. 계획대로라면 수공의 경우 내달 3일과 5일에 각각 4경기씩을 치를 예정이다. 급히 보수를 한다 해도 `1주일 전 보수`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주최측 역시 이에 대해 내심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경기장을 1주일 전에 보수한다고 해서 정상적인 잔디구장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경기를 하다 보면 선수들의 심한 `태클` 등 여러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급하게 보수를 한다고 해서 이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도 좋지 못한 축구경기장으로 인해 선수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줄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이번 대회 주최를 맡은 한국고교축구연맹은 30일 운동장을 보수키로 한 수자원공사와 KT&G의 잔디구장을 실사 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 마디로 열쇠는 연맹측이 쥐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체육회와 대전시축구협회가 서로 협력해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길 기대해 본다. 나아가 대전시체육회는 믿음을 줄 수 있는 투명한 체육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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