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전규 문화체육팀 |
축구경기장으로 사용할 수자원공사와 대덕연구단지운동장의 잔디상태가 좋지 않아 대회 주최측인 한국고교축구연맹으로부터 경기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또한 한국과학기술원도 2일(8월 7, 8일)은 경기장을 "이용하기 어렵다"고 밝혀 `사면초가`인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도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시체육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건지 문제점을 감추기 위한 것인지 줄곧 느긋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실제로 시체육회 한 관계자는 "다 잘됐다. 모두 해결됐다"고 말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 후 같은 날 본보의 취재에 들어가자 "대체할 경기장을 섭외 중이다"라고 말을 바꾸는 등 신뢰를 주지 못하는 말들로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대회와 관련해 시체육회는 믿음을 주지 못했다.
경기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시축구협회는 지난 27일 수자원공사와 KT&G를 방문, 해결책 모색에 나서 수자원공사 운동장을 보수해 계획대로 8경기를 치르고 KT&G 잔디구장도 확보해 8경기를 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문제는 수자원공사운동장에 있다. 계획대로라면 수공의 경우 내달 3일과 5일에 각각 4경기씩을 치를 예정이다. 급히 보수를 한다 해도 `1주일 전 보수`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주최측 역시 이에 대해 내심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경기장을 1주일 전에 보수한다고 해서 정상적인 잔디구장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경기를 하다 보면 선수들의 심한 `태클` 등 여러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급하게 보수를 한다고 해서 이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도 좋지 못한 축구경기장으로 인해 선수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줄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이번 대회 주최를 맡은 한국고교축구연맹은 30일 운동장을 보수키로 한 수자원공사와 KT&G의 잔디구장을 실사 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 마디로 열쇠는 연맹측이 쥐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체육회와 대전시축구협회가 서로 협력해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길 기대해 본다. 나아가 대전시체육회는 믿음을 줄 수 있는 투명한 체육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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