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국 중기청 시장지원팀장 |
김 팀장은 재래시장 지킴이로 통한다. 전국에 있는 1600개 가까운 재래시장 중 그가 그동안 찾아가 본 곳은 210여 개에 1년에 만나는 시장 상인만도 2~3만명에 이른다. 그는 평소 청장 버금갈 정도로 스케줄이 바빠 일정 클립이 늘 수북하게 쌓인다. 그를 불러주는 시장이 있고, 상인이 있으면 어느 곳, 어느 누구든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한 부서에 천착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 85년 상공부에서 7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20여 년이 됐지만 부서를 옮긴 건 겨우 3번에 불과하다. 한 번 담당한 업무는 끝장을 보는 기질 때문이다. 2004년 그가 재래시장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은 지 3년 반 정도 지났다. 그렇게 매달린 결과 그는 재래시장 박사로 통한다.
그는 "업무를 담당하던 2004년 1700여개에 달하던 재래시장이 2006년 한해만 50여개가 없어지는 등 그동안 100여개가 문을 닫았다"며 "이는 조선시대 말 재래시장 개수와 비슷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재래시장의 발전이 정체된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그가 업무를 맡은 후 보람으로 여기는 업무는 가히 괄목상대할 만한 것들이다.
그 중 인터넷 교육용 버스를 몰고 시장으로 찾아가는 인터넷 교육은 상인들의 호응도가 폭발적이다. 신라 소지왕 때 동시전이라는 재래시장이 생긴 후 한 번도 상인들의 권익을 대변할 단체를 만들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딛고 전국상인연합회를 결성한 것도 큰 보람 중의 하나다.
그는 대기업 마트의 공세에도 재래시장의 부활 가능성을 자신한다. 김 팀장은 "지역경제의 뿌리로써의 재래시장은 튼튼한 서민경제를 뒷받침하는 소매상권"이라며 "바위 밑에 가재가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은 틈새가 있었기 때문이듯이 재래시장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매력있는 장소로 거듭나기 위한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케팅이 상권은 물론 개별 상가의 활성화를 이끈다고 생각해 숭실대에서 재래시장 분야로는 처음으로 `재래시장의 경쟁력 결정요인`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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