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내 에서는 자식이 부모를, 부모가 자식을 아무렇지 않게 살해하는 등 부도덕의 극치에 달하고 사회에서는 이웃하나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현실 속에 모두가 숨 조리고 살아가고 있지만 이 사회 어딘가 아직도 묵묵히 남을 위해 봉사하며 훈훈한 정을 쌓아가고 있는 이가 있으니 그 나마도 이 사회가 유지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그 주인공이 바로 ‘이런 사람’이다.
아무도 찾아줄 이 없는 북한 이탈주민이 수술실의 한 공간에서 두려움과 불안함에 떨고 있을 즈음에 살포시 다가가 밤새 그의 곁을 지켜주며 위안을 주는 이가 있으니 바로 대한적십자사 부여지부협의회 최미일 회원이다.
최회원은 북한에서 넘어 온지 4개월이 안된 김모씨가 수술을 받기 위해 건양대 안과병원을 찾을 즈음에 자진해서 병실에서 같이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전신 마취된 환자와 함께하며 밤샘 수발을 하였다. 그저 남 앞에 놓인 밥 그릇도 내 앞에 갖다 놓으려는 현 시점에 남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공직에 몸담고 있는 나 자신은 얼마나 남을 위해 살아 볼려고 노력하였는가 돌이켜 보건데 부끄럽기 한이 없다. 우리는 진정 통일이 되었을 때에 북쪽 주민들을 포용할 자세는 되어 있는가. 막연한 통일의 기대 속에 독일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기 이전에 우리 개개인부터 마음의 자세를 가다 듬고 기하 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는 탈북 주민들을 향한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보내야 할 시기가 아닌 가 싶다.
물론 대가 없이 봉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사회 어디선가 묵묵히 실천으로 행하는 최회원 같은 봉사자가 더 많이 있을 것이며 우리는 이들을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