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입사동기들이지만, 대부분 나이가 많아 어떻게 대해야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라며 “취업이 어렵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난으로 인해 신입사원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입사 동기들의 나이가 많게는 10살 차이까지 벌어지는 등 늦깎이 신입사원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충남도는 남자 135명, 여자 122명 등 모두 257명의 공무원을 신규채용했다. 남자의 경우 20∼27세까지가 51명으로 가장 많지만, 28∼31세가 58명에 달했으며, 32세 이상도 26명이나 된다. 평균 취업 나이가 28.6세다. 군대를 다녀온 4년제 대학 졸업생 나이가 평균 26∼27세라는 점에서, 제때 취업에 성공한 이는 40% 정도에 불과하다.
여자 역시 마찬가지다. 제때 취업한 이는 54명(25세 이하)이며, 26세 이상이 68명에 달한다. 평균 취업연령이 26.2세로,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하는 데 2∼3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사기업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주)한라공조는 상반기에 채용한 남자 신입사원 20명 중, 27세 이하가 11명, 28∼29세는 9명이다. 한라공조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평균연령이 조금 상승했다.”라며 “매년 신입사원 평균연령이 소폭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고령화 현상은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30세 이상 대졸 직장인 1081명을 대상으로 첫 직장 입사 나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도 맞아떨어진다.
지난 99년 이후 입사한 신입사원 중 30세 이상은 23.8%로, 98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24세 이전에 첫 직장을 잡은 사람은 98년 이전 24.2%에서 11.3%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는 곧바로, 신입사원 고령화로 이어졌다. 98년 이후 첫 직장을 잡은 평균 연령은 28.5세. 외환위기 전 26.5세보다 두 살이나 많아진 것이다. 남자는 26.8세에서 28.8세로, 여자는 25.3세에서 27.7세로 늘었다. 대학 졸업 후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벌인 사람이 31.4%에서 37.9%로 늘어나, 졸업=취업 등식이 깨진 지 오래다.
유광선 인크루트 대전지사장은 “연령 제한 등으로 취업기회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신입사원 고령화의 주원인이 취업난인 만큼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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