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일 대전시체육회 체전기획팀장 |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그것을 팔 수 없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대전시티즌구단 모두는 세일즈맨이 되어야 하고 대전시티즌 브랜드 가치를 드높여야 한다. 몇년전 폴란드를 다녀온 적이 있다. 폴란드 제2의 수도인 크라쿠프시는 대전시의 절반인 75만의 인구와 비스와 강변에 형성한 도시로서 아름다운 중세 건축물이 즐비하다.
이 도시는 축구를 위해 형성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축구에 관해선 남녀노소 모두 광적인 편이다. 그 중심의 축은 ‘비스와축구팀`이라는 90여년의 전통이 있는 시민구단이 있다. 폴란드 리그는 k-리그보다 적은 10개클럽이 리그를 실시하며 비스와 클럽은 2004-2005년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민들의 사랑과 애정을 듬뿍 받고 있었다.
2006 J-리그를 평정한 일본의 우라와 레즈도 시민구단이다. 승부와 관계없이 팬들은 항상 자기집 안방 드나들듯 경기장을 찾고 즐긴다. 일본 J-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연고 지역내 주민과 밀착하여 발품을 팔고 지역민에 대한 스킨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비스와팀과 우라와레즈팀 모두 시민구단으로 재정의 안정적인 뒷받침 속에 자국리그를 제패했다.
외국시민구단 사례와 같이 대전시티즌도 새롭게 정비하고 탈바꿈을 시도한다면 시민들의 사랑속에 얼마든지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젠 조급하게 서두르거나 결과에 대해 혹평하지말자.
지하철개통으로 월드컵경기장을 찾는 축구팬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시간단축과 입장권 하나로 지하철 무료이용 등 편의도모를 하고 있으나 막상 지하철을 이용해 보면 불편하다는 지적도 일부 있다. 노은농수산물시장 역에서 내려 10여분을 걸어야만 월드컵경기장에 도착 한다. 이러한 불편함이 실질적 이용자는 지하철 이용을 두 번 다시 꺼린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경기장을 찾는 팬을 위한다면 노은역과 월드컵경기장을 오가는 전용버스를 제공해 적극적인 편의도모도 괜찮을 듯하다.
창조적인 스포츠 마인드로 홍보역량을 강화하자. 예산이 없어도 얼마든지 관중몰이의 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다. 가령 이만수코치의 속옷 이벤트, 김재박감독의 지하철 마케팅, 변병주감독의 샤워세러모니가 좋은 예다. 전남드레곤즈 이건수 사장처럼 광양시내 옷가게, 횟집 등을 찾아 홈경기 일정표를 직접 나누어 주며 주민과의 대화시도와 홈경기 승리시 10%할인제를 실시 팬 확보를 위해 현장을 누볐다. 이제 대전시티즌도 좀 더 능동적 자세로 발로 뛰며 지역민과 스킨쉽을 강화해 나가자.
홈경기 시 지하철 출·퇴근길과 시내 주요 네거리에서 아침인사로 시민과 유대강화에도 힘써보자. 시대의 흐름에 맞게 대전의 정서에 맞게 맞춤식 마케팅을 전개해 신나고 즐겁게 변화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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