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도 토공 행정도시 건설본부 이사 |
기공식에는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각 부처 장관, 시도지사, 국회의원, 현지주민 등 약 2100명이 참석했고, 생중계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성원을 보냈다. 시ㆍ도지사들이 전국의 혁신도시 건설예정지에서 채취한 흙을 하나로 합치고 대통령 내외가 이 흙을 혁신도시에 입주할 공공기관 직원 자녀들에게 다시 나누어주면서 행정도시가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한다는 메시지가 상징적으로 전달되었고 참석자들이 발파버튼을 누르면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의 건설본부 책임자로서 필자는 감격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
기공식이 성공적으로 거행되기까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을 달려왔다. 2005년 4월 영광스럽게도 토지공사는 역량을 인정받아 이 대역사의 사업시행자로 지정되었다. 같은 해 5월 예정지역으로 지정`고시된 이후 7개월만인 12월에 토지보상에 착수했다. 작년 7월과 11월에는 정부에서 기본계획(건설교통부) 및 개발계획(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수립하였다.
개발계획 수립이후에는 사업시행자가 실시계획을 적기에 수립해야 했다. 하지만 정부가 정한 실시계획 승인시점인 올해 6월까지 73㎢에 달하는 광대한 면적의 설계와 환경, 교통, 재해영향평가를 끝낸다는 것이 간단치 않았다. 행정도시 실시계획 수립일정이 얼마나 빠듯했는지는 토지공사가 시행한 다른 사업지구의 예를 들면 알 수 있다.
화성 동탄지구(면적 9㎢)의 경우 지구지정 후 실시계획이 승인까지 1년이 걸렸으며, 성남 판교(9.3㎢)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1년이 걸렸다. 하물며 면적이 8배에 이르는 행정도시에서 1년 내에 실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은 크나큰 과제였다. 뿐만 아니라 실시계획에는 중심행정타운(2.6㎢)과 시범생활권(4.3㎢)의 지구단위계획까지 포함되어야 했다.
그동안 공사의 직원들은 보상과정에서부터 정신적 육체적 고통도 겪었다. 그러나 꿋꿋이 이겨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세계 최고의 도시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 결과 업무 자체의 프로세스도 많은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돌이켜보면 실시계획이 승인 고시되기까지는 토지공사의 노력뿐만 아니라 건설청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용역회사의 헌신적인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건설청에서는 본부장이 주재하고 건설청의 거의 모든 팀이 참석하는 실시계획 점검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고 진행상황을 매일 점검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다. 용역회사에서는 80여명이나 되는 설계인력이 작년 7월부터 행정도시 현장에서 상주하며 설계업무에 매진하여 왔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음을 밝혀둔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이제 기공식을 계기로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태어나기 위하여 거보를 내딛었다. 미래형 도시설계와 편리한 교통, 친환경 도시, 훌륭한 교육여건, 쾌적한 문화 및 주거 등 모든 측면에서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차별화된 도시가 건설될 것이다.
행정도시는 단순한 신도시 건설의 차원이 아니라 21세기 미래도시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토지공사는 ‘90년대의 분당, 일산, 평촌 등 제1기 신도시건설 및 2000년대의 동탄, 판교 등 제2기 신도시건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도시를 건설하기 위하여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다. 행정도시가 세계적인 모범도시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정부, 언론, 각계 전문가 를 비롯해 국민 여러분의 힘찬 성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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