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로 무분별한 방목이다. 몽골은 전통적으로 가축을 방목하며 살아왔는데 사회체재가 변화하면서 가축 숫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초에는 방목하는 양이 1천만마리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3천만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초원도 베풀 수 있는 수용력의 한계를 드러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정된 초지에서 3배 이상의 가축이 풀을 뜯어 먹다보니 부족을 느끼게 되고 결국 뿌리쳐 파먹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축이 지나간 자리는 회복되지 못하고 점차 불모지로 변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무분별한 광산과 지하수 개발의 피해이다. 지하 물길 흐름이 바뀌고 결국 물이 고갈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제법 큰 하천과 호수 천 여개 이상이 말라버렸다고 한다. 강수량은 한정되고 그나마 생명줄인 하천과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니 그 주변의 생명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지구 온난화 문제가 가속되면서 그 영향력이 몽골에 치명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난개발과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발생되는 피해는 일정지역의 문제만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파급된 재앙으로 다가온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기후가 바뀌어 점차 비가 내리지 않아 사막화가 가속된다는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황사가 한반도까지 날라 와서 우리의 활동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 몽골에 펼쳐진 드넓은 사막을 보면서 자칫 우리에게 맑은 봄날을 모두 빼앗길 수 있는 불길함이 감돌기까지 했다. 어떤 학자는 황사현상이 봄철에 겪는 몇 차례의 불편에서 시작되어 사계절 국토에 사는 모든 생명체에게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
몽골 사막화에 대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나와 내 가족만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하여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다 보면 무엇이 남을까. 결국 자신이 속한 국가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게 위협을 주게 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인간은 절대로 자연의 순리를 거슬러 살아갈 수 없다. 결코 정복 할 수도 없다. 우리의 자연환경은 너무 풍요로워서 인간 기본 생활에 필요한 활동과 조금 얻어 쓰는 것에는 인색하지 않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면 분명히 그 결과는 우리 자신과 미래세대까지 힘겹게 할 수 있다.
환경적 재앙 문제를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하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은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자연환경이 철부지 짓하는 인류에게 베풀 수 있는 따뜻한 미덕의 범위 내에서 조금은 불편하고 덜 갖추고 살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우리 도시에서 수많은 이유를 들어가면 벌어지고 있는 개발과 파괴의 행태를 보면서 후손들에게 정말로 미안한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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