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소리]자연환경은 어디까지 줄 수 있는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NGO소리]자연환경은 어디까지 줄 수 있는가?

  • 승인 2007-07-25 00:00
  • 신문게재 2007-07-26 20면
  • 이인세 대전충남생명의숲 사무국장이인세 대전충남생명의숲 사무국장
몇 달전 몽골 사막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짧은 여정이었지만 사막화의 현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막화가 가속되는 몇 가지 원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첫 번째로 무분별한 방목이다. 몽골은 전통적으로 가축을 방목하며 살아왔는데 사회체재가 변화하면서 가축 숫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초에는 방목하는 양이 1천만마리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3천만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초원도 베풀 수 있는 수용력의 한계를 드러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정된 초지에서 3배 이상의 가축이 풀을 뜯어 먹다보니 부족을 느끼게 되고 결국 뿌리쳐 파먹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축이 지나간 자리는 회복되지 못하고 점차 불모지로 변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무분별한 광산과 지하수 개발의 피해이다. 지하 물길 흐름이 바뀌고 결국 물이 고갈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제법 큰 하천과 호수 천 여개 이상이 말라버렸다고 한다. 강수량은 한정되고 그나마 생명줄인 하천과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니 그 주변의 생명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지구 온난화 문제가 가속되면서 그 영향력이 몽골에 치명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난개발과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발생되는 피해는 일정지역의 문제만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파급된 재앙으로 다가온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기후가 바뀌어 점차 비가 내리지 않아 사막화가 가속된다는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황사가 한반도까지 날라 와서 우리의 활동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 몽골에 펼쳐진 드넓은 사막을 보면서 자칫 우리에게 맑은 봄날을 모두 빼앗길 수 있는 불길함이 감돌기까지 했다. 어떤 학자는 황사현상이 봄철에 겪는 몇 차례의 불편에서 시작되어 사계절 국토에 사는 모든 생명체에게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

몽골 사막화에 대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나와 내 가족만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하여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다 보면 무엇이 남을까. 결국 자신이 속한 국가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게 위협을 주게 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인간은 절대로 자연의 순리를 거슬러 살아갈 수 없다. 결코 정복 할 수도 없다. 우리의 자연환경은 너무 풍요로워서 인간 기본 생활에 필요한 활동과 조금 얻어 쓰는 것에는 인색하지 않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면 분명히 그 결과는 우리 자신과 미래세대까지 힘겹게 할 수 있다.

환경적 재앙 문제를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하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은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자연환경이 철부지 짓하는 인류에게 베풀 수 있는 따뜻한 미덕의 범위 내에서 조금은 불편하고 덜 갖추고 살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우리 도시에서 수많은 이유를 들어가면 벌어지고 있는 개발과 파괴의 행태를 보면서 후손들에게 정말로 미안한 마음을 가져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2.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3.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4.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5.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1.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2.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3.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4.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5. 충남중기청, 중소기업 수출 Scale Up 지원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