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마을을 떠났거나 떠날 예정인 종촌리 주민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터라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모두들 마음 한구석이 무거운 표정이었다. 그야말로 `이별잔치`이니 만큼 덩실 춤을 추면서도 눈에는 눈물이 그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날 주민들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은 채 음식을 나누고, 공연을 감상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었다. 대평리 덕진 풍물패의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는 공주 예인촌, 행위예술가 안치인, 정민아 밴드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사를 이틀 앞두고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복례씨(81·연기군 남면 송담리)는 "막상 이사를 하려니 섭섭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좋은 시간을 마련해 줘 잠시라도 잘 먹고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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