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대회에서 이루어진 디팍 초프라 박사와 카터 미국 전대통령을 비롯한 세계적인 석학과 저명인사들의 특강과 세미나, 그리고 지구촌 200여개국에서 온 1만3천여 라이온을 만나면서 변화의 시대에 부응하는 길은 ‘창조적 봉사`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 부(富)`에서 ‘문화와 문명의 부(富)`로
‘창조적 봉사`란 지금까지 통념화된 단순한 기부와 자원봉사에 중심을 둔 봉사에서, 제도와 관습, 문화와 문명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키는 능동적인 봉사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지구촌의 변화를 예견해온 엘빈 토플러를 비롯한 미래학자들은 지구촌을 움직이는 힘이 ‘경제적 부(富)`에서 ‘문화와 문명차원의 부(富)`로 바뀔 것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봉사의 손길을 기다리는 세계적 빈곤과 상대적 불평등의 해결 또한 단순한 구호와 생존의 의미를 넘어서는 제도와 관습, 나아가 문화와 문명의 혁신을 통한 봉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 빌게이츠의 ‘창조적 기부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빌게이츠는 99년부터 8년 동안 18억 5천만 불이라는 엄청난 돈을 교육, 건강, 의료분야 등에 기부해오면서 늘 그 효과에 의문을 가져왔습니다. 그러한 고민 끝에 올해에는 6천만 불을 지원하여 미국의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민적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곧 선거를 앞둔 미국 대통령 후보들에게 교육정책에 대한 공개 질문과 함께, 교육개혁을 위한 국민적 관심을 일깨우기 위한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기부문화는 단순한 기부와 자원봉사에서 새로운 제도와 관습의 혁신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봉사, 즉 ‘창조적 봉사`의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제도와 문화를 바꾸는 ‘창조적 봉사`
실제로 전 세계의 수백만 인구가 홍역, 말라리아, 폐렴, B형 간염, 황열병 등 백신만으로도 예방될 수 있는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지구촌의 50만 명의 어린이가 로타 바이러스에 의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개발되는 백신과 신약은 기업의 이윤추구라는 경제논리로 인해 비싼 값에 팔리고 오히려 이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백신과 신약을 사서 이들에게 보급하는 단순한 봉사의 개념은 이제 백신과 신약개발과 경영에 참여해서 빈곤한 환자들에게 저렴하게, 또는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새로운 방식의 ‘창조적 봉사`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라이온스협회가 FY 2007-2008 회기년도에 채택한 ‘변화를 위한 도전`의 의미도 바로 이러한 제도와 관습, 문화와 문명을 변화시켜서 물질적 빈곤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명적 빈곤과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창조적 봉사`의 실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창조적 봉사`는 우리 국제라이온스협회 355-D(대전, 충남)지구 차원에서도 지역과 이웃을 위한 새로운 봉사의 지침이자 이념이 될 것이며, 우리 지역과 나라를 변화시키는, 작지만 소중한 출발이라 다짐해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