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청소년들이 여름방학 동안 틈틈이 읽으며 감정과 영혼, 지성을 일깨울 수 분야별 추천 목록은 `친절한 우리 문화재 학교` 등 인문·사회 11종, `어느 날 신이 내게 왔다` 등 문학 10종, `수학자도 사람이다 1,2` 등 과학·예술 9종이다.
책·따·세는 조급하고 허황되게 성과만을 바라면 독서 본연의 의미를 놓치고 말지만 방학 동안 읽는 한 구절, 한 줄, 한 권의 책이 평생에 걸쳐 삶의 소중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지난 2000년 여름 이후 청소년들의 권장도서를 선정해 오고 있다.
이번 선정된 인문, 사회 분야 권장도서는 청소년들이 우리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철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친절한 우리 문화재 학교`와 ‘문화의 발견` 그리고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빨개진다.`와 ‘철학의 진리나무` 등이다. 또 성에 대한 그릇된 고정관념을 일상적인 예시와 편짓글의 형식으로 다시 돌아보게 하는 ‘권인숙 선생님의 양성 평등 이야기`, 작가의 북한 체류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실생활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낸 만화‘ 평양 프로젝트`도 선정했다.
이밖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사치의 나라 럭셔리 코리아`는 쇼핑 중독, 명품에 대한 호기심에 눈뜨는 청소년들에게 사치의 허상을 깨닫게 해 건전한 소비를 권하고 있다.
문학 분야 `‘아웃사이더` 그리고 시인 박영희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15명을 직접 만나 취재하고 쓴 르포 문학형식의 ‘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가 선정됐다 .
중학생을 위한 문학 중에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혈통 중심의 배타적 가족주의를 돌아보게 하는 ‘나는 아버지의 친척`이 있고, ‘루카스의 긴 여행 1, 2`도 미국 남북전쟁 시기 13 살 난 소년의 성장기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이 촘촘히 배어 있어 시공을 초월해 청소년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 분야는 이제까지 주로 생물 분야의 책들을 학생들이 쉽게 접하고 많이 읽었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목록에는 과학 내에서도 주제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DNA를 통해 인류의 과거 및 고대사를 흥미롭게 알게 하는 ‘역사의 미스터리를 밝히는 고대 DNA이야기`(과학사)와 ‘나는 신기한 물질을 만들고 싶다`(재료공학), ‘아키라 군과 카오루 박사의 판타스틱 두뇌탐험`(뇌과학)과 같은 책을 통해 그동안 생소했던 분야의 과학지식은 청소년들에게 흥미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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