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잔고가 6조원대에서 줄지 않고 있는 데다, 주식 등을 담보로 한 증권담보대출이 4조8000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눈덩이처럼 불어난 신용공여로 인해 증권사들의 위험 부담이 커지자 지금까지 구두 권고 수준에 그쳤던 금융당국이 직접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신용융자 잔고와 증권담보대출을 합친 신용공여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 국내 증권사 2곳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최근 도마에 오른 신용거래 포함해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위험관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금감원의 첫 검사 대상이 된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19일 현재 신용융자 잔고가 5120억원과 6120억원으로 당국과 업계의 가이드라인인 5000억원을 웃도는 데다, 증권담보대출이 각각 8160억원과 3490억원으로 전체 신용공여액이 업계 상위권에 올라있다.
금감원의 이번 검사는 주가가 쉴새 없이 올라 과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증시 상황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의 위험 부담이 한계 수위에 도달하고 있어 위험관리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검사 직후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동시에 신용융자 제한조치를 취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말 신규 신용융자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던 키움증권은 지난 주 서비스를 재개했다 수일 만에 다시 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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