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만 아니라 Y대표의 회사와 거래하던 일반 제조업체들까지 비상이 걸린 상태다. Y 대표는 “폐지 제공업체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폐지 공급을 사실상 중단하는 것은 못 참겠다.”라고 말했다.
대전·충남지역 중소 골판지포장업체들이 폐지 고갈 등으로 부도 위기를 맞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폐지의 중국 수출 과다로 국내 폐지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산 폐지의 경우 올 초 t당 7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무려 52%나 값이 뛰었다. 급등 원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굴지의 폐지업계가 대부분 물량을 국내가 아닌 수익이 많이 남는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폐지 총 수출량은 8만6120t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만 15만t을 훌쩍 넘겼다. 중국의 골판지 수요가 늘면서 골판지 원지 제조 공장을 잇달아 증설하며 원자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Y 대표는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폐지는 필요한 양의 절반도 채 안될 것”이라며 “이러다가는 연말 상당수의 업체가 경영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포장업체 관계자도 “가격을 올리더라도 공급만은 제대로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이들 업계의 위기는 일반 제조업체와도 무관치 않다. 일반 제조업체의 경우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상품을 포장해야 한다.
하지만, 국산 폐지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상품 포장이 원활하지 못해 납기를 제때 지키기가 만만치않은 상황이다.
신일동의 식료품 제조판매 업체 대표는 “우리 회사도 타격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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