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춘추]발상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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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춘추]발상의 전환

  • 승인 2007-07-19 00:00
  • 신문게재 2007-07-20 20면
  • 김형태 한남대 교수김형태 한남대 교수
▲ 김형태 한남대 교수
▲ 김형태 한남대 교수
우리 집안에 35개월 된 외손자가 있는데, 그의 아빠가 누워있을 때 아빠 옆에서 건너가려 하니까 아빠 배를 밟고 갈까봐 “아가, 돌아서 가라.” 했더니 그는 빙글빙글 돌면서 가더라는 것이다. 아빠는 우회하여 가라고 했는데 아기는 빙글빙글 맴돌라는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이렇게 즉석대화에서도 송신자와 수신자 간의 인식차이가 있을 수 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가는 말(言)이 고와야 오는 말(言)도 곱다.”고 가르치니 어떤 학생은 “보내는 말(馬)을 곱게 보내야 오는 말(馬)도 좋은 말이 온다.”고 알아듣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속담을 머리 좋고 재능 있는 사람이 많이 모여들면 배도 산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이해하더라는 것이다.

의례이 그렇거니 라고 생각하는 관습과 상식이 때때로 돌발영상같이 엉뚱하게 이해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런 것이 곧 창의성의 시작이요, 유명한 발명과 발견의 단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과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중요한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가 산에서 등산 경주를 했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지, 바다에서 수영 시합을 했더라면 얘기는 달리 전개됐을 것이요, 햇볕과 바람이 사람의 옷 벗기기 경쟁을 했기에 햇볕정책이란 말이 가능했지 거꾸로 사람에게 옷 입히기 경쟁을 했더라면 반대로 바람이 이겼을 것이 분명하다. 거꾸로 보거나 다른 각도에서 보면 전혀 다른 생각과 결과가 가능한 것이다. 이를 사고의 유연성 또는 처신의 융통성이라고 해도 괜찮다. 바로 창의성 교육의 내용인 것이다.

문명발전론에 토인비의「도전과 응전」 이론이 있다. 이집트 문명은 나일 강의 산물인데 긴 강과 강 옆의 곡창지대에 도시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보는 이가 있다. 그러나 나일 강의 범람 때문에 고생을 하다 보니 홍수의 범람시기를 예측하려고 노력한 결과 태양력이 나왔고 범람 이후 농토의 경계선을 재확정 하느라 연구한 결과 기하학이 발전했다는 이론도 그럴듯한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네 속의 어린아이를 포기하지 말라.”고 했고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부인이자 앵커우먼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기꺼이 실패하라. 우리의 삶은 실패를 패배시키며 미래로 전진하기 때문이다.”와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란 유명한 말을 전하고 있다.

발상을 전환하면 실패까지도 쓸모가 있고 위기도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보았음직한 일인데도 뉴튼 만이 사과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다. 특허청에서 발명 특허의 비결을 “더해보라. 빼보라. 곱해보라. 나눠보라. 그리고 거꾸로 보라. 뒤집어 보라.”고 일러주는 말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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