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형 건양대학교 기업정보관리학과 교수 |
이는 디지털 사이버공간에서 다양한 기회들이 나타나고 있고 이를 신속히 파악해 각자의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포착하는 것이 필요함을 역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전자상거래와 e-비즈니스, 전자정부, 원격진료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보화 사회의 도래는 산업과 국민생활, 국가행정, 국제사회 등은 물론이고 교육 분야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즉 컴퓨터와 통신, 전자미디어 및 관련 기기 등을 이용한 ‘e-교육(전자교육)`의 출현이 그것이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로 국내의 많은 수험생들이 소위 ‘인강`이라고 부르는 인터넷강의를 통해 직접 학원에 가지 않고도 서울의 유명 스타강사들의 강의를 편리한 시간과 장소에서 수강할 수 있게 된 것을 들 수 있다.
이런 사례는 서울과 지방, 도시와 농촌 간 교육기회의 균등한 제공이란 차원에서 바람직한 발전이라 할 수 있다.
대학 교육에 있어서도 국내 여러 대학에서 컨소시엄 형태 또는 단독으로 사이버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일반 대학들에서도 오프라인 강좌와 더불어 사이버 강좌를 함께 개설해 학습 편의성을 제고하고 있다.
이런 내용들은 정보기술의 발전이 교육 분야에 비추는 밝은 빛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기술발전이 그렇듯이 밝은 빛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산업사회의 발전으로 인류는 물질적 풍요를 누림과 동시에 자원과 에너지의 고갈, 공해와 자연파괴 등의 대가를 지불했다.
정보화 사회의 발전 역시 기술적 효율성과 경제적 유용성을 통한 인류복지의 증진이라는 순기능적 측면 뿐 만 아니라 인간소외와 같은 역기능적 측면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이는 교육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특히, 교사와 학생간의 개인적 접촉이 감소됨으로써 사제지간의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유대가 없어질 우려가 있다.
즉, 실리와 실용을 가치기준으로 한 기계적 공리관 중심의 교육으로 인간성의 미적·조화적 형성기회가 박탈돼, 인간성 퇴색과 무감동적 인간의 양산이라는 그림자를 던져줄 우려가 있는 것이다.
교육이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즉 자연적 존재인 인간에게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가능성과 소질을 발달시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미 있는 삶을 영위토록 하는 이상적 인간화 작용이다.
e-교육의 치중은 `지식전달과 인격도야`라는 교육의 두 가지 축 간에 불균형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
`사람은 인간사회를 통해서만 사람이 된다`라는 어느 교육철학자의 말처럼 사회적 환경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결정적 조건이 된다.
이런 인간사회 경험의 감소를 e-교육이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데 위험성이 있다.
특히 인터넷과 게임에 중독돼있는 많은 학생들을 지도해야만 하는 오늘날의 교육자들에게, 기술발전의 외면적 실용가치와 인간내면의 정신적 가치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교육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여하튼 거대한 시대적 조류에 뒤지면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무시하고 이미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 파고든 정보화의 물결을 회피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순기능과 역기능을 함께 고려해 개성의 창조적 발휘와 인간성 회복을 위하여 새로운 교육수단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지혜가 e-시대를 맞이하는 교육자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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