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도량형 제도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됐지만 상당수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 대신 여전히 `평`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오전 둔산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출입구에는 하나같이 `㎡` 대신 `평`으로 표기해 놓고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로 표기해 놓고 옆에 `평`을 동시에 사용한 곳도 상당수에 달한다.
둔산동 K중개업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헷갈려 하고 우리들도 개념이 낯설어 `평`으로 사용하는 게 훨씬 편하다"며 "정부에서 1∼2년 정도의 유예기간이 둔 뒤 시행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H중개업소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도 전용면적으로 할 지, 분양면적으로 할 지 통일이 안된 상태에서 서둘러 시행하면 소비자들만 혼란스럽다"며 "좋은 정책이라도 현실을 감안해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소는 `㎡`로 표기는 했지만 상담 때는 여전히 `평`을 사용하는 경우는 다반사다.
L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제 막 지은 새 아파트나 `㎡`로 따져야지 기존에 있는 아파트들까지 그렇게 표기하려면 문제가 많다"며 "우리도 가게 앞에다 표기는 `㎡`로 해 놨지만 고객 편의를 위해 `평`으로 상담한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체들도 고민스럽긴 마찬가지다.
앞으로 분양되는 아파트에는 모두 `㎡`를 적용할 준비를 마치는 등 회사 자체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소비자들의 혼란까지 막을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이 제도가 정착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산자부나 건교부 등에서 지속적인 홍보에 나서 조속한 제도 정착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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