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심 풍경에 상상력 덧칠
소리.영상.사진으로 새롭게 디자인
25일부터 도심 곳곳에서 펼쳐질 `대전FAST(Future of Art, Science and Technology)-모자이크 시티`는 2007년 여름 대전이라는 커다란 캔버스 위에 덧붙여진 그 조각들에 주목한다. 참여 작가들은 대전 도심 속에서 연출되는 다양한 풍경에 제각기 상상력을 덧붙였다.
특히 네덜란드 작가 소니아 칠라리(Sonia Cillari)의 `의식적 공간 01`은 이번 전시가 던지는 화두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배경이 다양하게 변모하는 인터랙티브 영상을 통해 인간과 공간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미국 작가 카예타노 페러(Cayetano Ferrer)는 대형 광고판이 설치된 대전 거리에 자신의 상상력을 덧입힌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대전 서남부 지역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낸 박정선도 작품을 통해 인간과 공간, 도시의 관계에 대해 물을표를 남긴다.
이번 `대전FAST` 전시작들은 절반 이상이 대전의 도심을 모델로 새롭게 제작됐다. 박정선, 김세진, 크리스티나 쿠비시(Christina Kubisch) 등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열 다섯팀의 국내외 미디어아티스트는 대전을 직접 방문하거나 사진을 통해 영감을 얻는 과정을 거쳐 소리와 영상, 사진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완성했다.
시립미술관이 2005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하는 미디어아트전 `대전FAST`는 `과학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여는 새로운 미래`를 모토로 25일부터 10월 7일까지 시립미술관과 동춘당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전통적 미술의 영역을 넘어 과학도시 대전의 면모에 걸맞는 새로운 전시의 영역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25일 시립미술관에서 뉴욕 출신 뮤지션 가재발(본명 이진원)의 테크노 음악파티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75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27일 동춘당에서는 작가 이상환이 시민들과 함께 역사적 건물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옛 보훈청에서는 일본 작가 다카하시 쿄타(Takahashi Kyota)가 빛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펼쳐보인다.
시립미술관 이수정 학예사는 "도시의 공간은 결국 인간에 의해 변화될 수 있는 것"이라며 "모자이크 시티를 통해 `대전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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