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교육과정에 맞는 학년별 교실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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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교육과정에 맞는 학년별 교실 기대하며

  • 승인 2007-07-17 00:00
  • 신문게재 2007-07-18 20면
  • 조민행 보령교육청 장학사조민행 보령교육청 장학사
몇 년 전에 중국 천진 하서교육국에서 주최한 ‘하서 국제교육 포럼`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나라 교육전문가들이 ‘교육환경과 학습력`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을 들을 수 있었다.

일정중에 교육환경이 우수하다는 북경사범대학 부속중학교(우리나라의 고등학교)를 방문하는 시간이 있었다.

세계의 중심임을 강조하는 학교 홍보물, 한국 대학 캠퍼스 규모의 넓은 교정,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 석학들의 동상, 각종 특별실 등 중국 최고라는 시설을 자랑하고 있었다.

행진곡풍의 음악이 흘러나오자 전교생 4000명의 학생들이 황사로 뒤덮인 붉은 아스콘 운동장에 모여들었다. 이어 교사의 짤막한 구령 두세 마디에 전후좌우로 일사불란하게 정돈하는 모습은 자랑(?)이라고 보여 주고는 있지만 고교시절의 교련과목이 생각났다.

교실을 보니 체격이 몹시 큰 고3 학생들이 사.오십여명이 공부하고 있는데 사물함이 별도로 없기 때문인지 책상에 각종 교과서를 높이 쌓아 옆 사람과 담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무척 이색적이었다.

토론시간에 독일의 초등학교 교장은 ‘중국이 학교와 교사 평가를 통하여 교사의 등급화와 학교의 존폐까지도 추진하고 있는데 과연 학급당 40명이 넘는 교육환경을 그대로 두고 학교와 교사 평가를 통하여 학습력을 높을 수 있는가?` 라는 교육환경에 회의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요즈음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물리적인 환경에 대하여 상당히 높은 점수와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도 상당부분 동감한다.

학급당 15명 내외의 천장형 냉온풍기가 돌아가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 리모델링한 학교 도서관, 학교강당이나 체육관, 아름답게 정돈된 외부환경 등 모교를 둘러본 50대의 아줌마가 ‘아이가 있으면 시골로 전학시키고 싶다`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아닌가?

이제 초등학교에서는 학년별 교육과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학년에 맞는 전문화되고 유동적인 교실환경이 필요하다고 본다.

선생님이 언제라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비치된 교구와 수업자료는 물론이고 3학년 교육과정에 강낭콩 기르기가 나오면 강낭콩을 기를 수 있는 시설(햇빛유도경이나 반사경 이용), 어항을 꾸며 물고기를 관찰하기가 나오면 급배수를 할 수 있는 수족관이 설치된 교실, 지역의 머드축제가 열릴때면 외국인을 안내할 수 있는 자료로 변신할 수 있는 영어체험교실이 되어야 한다.

초등학교라는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1학년 교실이나 6학년 교실이 같다면 4000명이 한명의 구령에 의하여 획일적으로 체조하는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요즈음 학교 화장실이 용변을 보면서 밖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시설로 변하고 있다는데 이러한 생각이라면 얼마든지 학년별 맞춤식 교실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제 교육의 경쟁력은 학생들에게 얼마나 개별화된 교육과정을 적용하여 개성과 소질을 존중하면서 능력을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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