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의료광고의 대폭 허용과 함께 심의도 강화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의료계도 경쟁 논리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반증이다.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의료계에 마케팅과 경영 개념이 도입되는 상황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이 어떻게, 어떤 홍보와 광고를 시도해야 다른 병원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을까?
병원의 홍보를 책임지는 실무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병원을 개원할 때 혹은 환자가 감소할 때 의사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이 광고다.
일간지나 방송에 나가면 한 달 정도 병원에 환자가 몰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신문이나 방송보다 위력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이 의사의 실력이다.
지나친 광고와 홍보보다도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은 의사 개인의 실력 향상과 연구, 환자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홍보의 효과는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병원간의 지나친 경쟁은 병원계의 이미지 손상과 더불어 불신을 가져오는‘제살깍기`마케팅일 뿐이다.
첨단의료장비는 진료의 보조수단일 뿐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요즘은 첨단의료장비가 마치 진료의 전부인 것처럼 홍보되고 있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쯤 지역의료계가 의료봉사단체를 결성해보는 것도 생각해 볼 때이다.
서로 선의의 경쟁과 더불어 지역의료계가 실질적인 지역 주민뿐 아니라 더 나아가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는 제2.3세계에 눈을 돌려 대형병원과 뜻있는 중소병원을 아우르는 응급의료봉사단(가칭)을 결성하여 보다 큰 사업을 하자는 것이다.
대전의 의료계도 이제 그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지역의료계가 한 목소리를 내어 공동 관심사에 서로 협력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봉사개념을 뛰어 넘어 무료시술의 확대, 모자보건 사업, 사회로부터 홀대받는 계층과 불우이웃의 장학사업 등 병원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생각의 틀을 깨고 적극적으로 문을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해 수해, 화산, 기아, 질병, 테러 등 재난 발생 시 가동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자.
이쯤에서 ‘생색내기`를 위한 봉사나 사업은 그만두자.
좀 더 우리의 눈을 더 높게, 우리의 사고의 지향점을 넓게 펼쳐 지역의료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전 의료계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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